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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귀국 일성으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권선언을 한 가운데 오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둔 괴산군수 출마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둘로 갈라진 상황에서 보수계의 대권 후보 1순위로 부각된 반 전 총장의 거취에 따라 괴산군수 출마 후보들도 대거 이동이 예상된다.
또한 14일 반 전 총장이 음성과 충주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시종 도지사가 환영차 참석할 뜻을 밝힌 가운데 괴산군수 후보군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괴산군수 후보군 중 새누리당 계는 임회무 도의원과 송인헌 충청포럼 괴산지회장, 나용찬 반딧불이 괴산지회장 등 3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임각수 전 군수가 내리 10년을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체면이 구겨진 여권 후보들이 ‘이번에는 기필코’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중앙당이 갈라진 현 상황에서 여당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됐으며 그 대안으로 반 전 총장이 급부상했다.
가장 먼저 나용찬 지회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친 반기문 계인 반딧불이를 이끌며 반 전 총장에 구애를 하고 있다.
송인헌 지회장은 탈당은 하지 않았지만 역시 친 반기문 계 조직인 충청포럼 괴산지회를 지난 7일 창립하며 언제든지 옮겨갈 채비를 하고 있다.
임회무 의원은 상황이 좀 다르 다. 현직 도의원이기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에 발맞추는 모습이며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상황은 복잡해 보이지만 반 전 총장의 결정에 따라 박덕흠, 이종배, 경대수, 권석창 등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으며 그 다음에는 새누리 계 군수 후보들도 따라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괴산 지역구인 박덕흠 의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최종 후보가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다수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경선을 치를 수도 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반 전 총장의 음성·충주 등 고향 방문에 이들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은 벌써부터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박세현 재청괴산중고동문회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11일에는 남무현 전 불정농협조합장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오랫동안 지역구를 다져온 김춘묵 행정사도 곧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여 3파전 각축이 예상된다.
더민주 충북도당은 다른 정당들 보다 앞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어 조직과 인선 채비가 빠른 편이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오는 15일 중앙당 전당대회 후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낸다는 입장이다. 현재 괴산군에 지역위원장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인물이 나올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태다.
무소속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임 전 군수를 무소속으로 세 번이나 당선시킨 사례가 있기 때문에 굳이 정당에 기대지 않아도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지역민들이 또 무소속에 표를 줄 지는 의문이다.
김환동 전 도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선에 가려졌지만 괴산군수 보궐선거는 지역의 큰 이슈다.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군수 후보들도 움직인다. 그런 만큼 반 전 총장의 움직임에 따라 괴산 보궐선거의 판세도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괴산의 한 주민은 “군수 부재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괴산 발전에 좋지 않다”며 “역대 민선군수가 도중하차 한 만큼 이번 만큼은 제대로 군수를 뽑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괴산군수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오는 29일부터이며 후보자 등록은 3월 23, 24일 이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