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씨부부, ‘인간제조기’·‘거짓말 정신봉’ 이라고 쓰인 둔기로 협박…‘충격’
  • ▲ 충북 청주의 한 타이어가게에서 지적장애인을 부려먹고 협박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돼 경찰이 압수한 둔기.ⓒ청주청원경찰서
    ▲ 충북 청주의 한 타이어가게에서 지적장애인을 부려먹고 협박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돼 경찰이 압수한 둔기.ⓒ청주청원경찰서

    충북 청주에서 일명 ‘만득이’로 불리던 축사노예 피해자에 이어 타이어 수리점에서도 지적장애인을 10여년간 폭행하고 부려먹은 60대 부부가 검거됐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12일 지적장애인 3급임 김모씨(42)를 10여년동안 상습 폭행하고 기초생활비를 빼돌린 혐의로 타이어 수리점을 운영하는 변모씨(64)와 부인 이모씨(64)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김씨가 폭행당한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민의 신고로 변씨 부부를 검거했다.

    변씨는 2006년부터 지난달 7일까지 10여년 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타이어 수리점에서 김씨에게 일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았으며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둔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인 이씨는 같은 기간 김씨에게 지급된 장애수당, 기초생활수급비 등 2400만원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빼돌려 매달 40만원씩 자동이체 방식으로 적금을 들거나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씨 부부는 2008년 작고한 김씨 아버지가 같은 동네에 사는 변씨에게 “아들을 먹여주고 돌봐만 달라”고 부탁해 데려온 후 타이어 수리점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펑크 난 타이어 수리를 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가족으로 누나 2명과 형 1명이 있으나 이들은 결혼 후 타지로 떠난 상태며 김씨의 집은 타이어 가게에서 불과 7㎞ 떨어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통해 변씨 부부가 10여 차례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인간제조기’, ‘거짓말 정신봉’이라고 써진 몽둥이와 각목 등이 폭행에 사용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부가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으며  변씨 부부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몽둥이로 때린 사실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부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김씨를 임의동행 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폭행당한 사실에 대해 일관적이고 구체적인 진술을 하고 있다”며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등과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