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반 총장에 동행자 있어야” 당내 페이스메이커 자처
  • ▲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뉴데일리DB
    ▲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뉴데일리DB

    ‘대망론에 항상 거리를 둬왔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을 1년 반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주춤하고 있는 현 상황을 틈타 ‘대권도전’ 의사를 강력하게 시사함에 따라 그동안 제기됐던 ‘충청대망론’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정치문제 등에 말을 아꼈던 반 총장이 이례적으로 작심한 듯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며 '반기문 카드'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대권행보에 대한 충청지역민과 지역정가는 “충청 대망론이 가시화 돼간다”며 반색하고 있다.

    현재 충청지역 대표격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지난달 13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충청대망론의 중심인물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겠다”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다.

    24일 배제대학교에서 가진 특강에서 “반기문 총장에게 동행자가 있어야 한다. 반 총장과 서로 완주하는 사람을 도와주자는 정도의 연대, 동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반 총장과의 당내 페이스메이커 역할론까지 언급하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경대수 위원장(증평·진천·음성)은 “반 총장께서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혀 도민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우리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그분이 우리당의 주자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환영의사를 표시했다.

    이어 “문제는 시간이 촉박하다. 그분도 대권도전을 위한 많은 준비가 필요할테고 무엇보다 현재 4분5열돼 있는 새누리당이 빨리 정상화를 되찾고 그 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내분 수습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경 위원장의 주장은 반 총장의 계파, 지역분열 없는 국가 통합론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도 “세계정치의 흐름을 잘 아는 분이 대북문제 등 어려운 국내외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국가를 이끌어 준다면 좋겠다”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우리 지역을 위해 큰일도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크게 반겼다.

    한편 반총장은 반 총장은 25일 G7정상회담에 앞서 방문한 제주에서 가진 관훈클럽 포럼에서 “자생적으로 대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시하고  “한국 시민이 됐을 때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결심하고 여러분께 조언을 구할 것”이라며 대권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한국의 내부 분열이 해외에 보도되는 모습이 창피하다”며 “국가 통합은 정치 지도자의 뜻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가능하다. 국가 통합을 위해 사심을 버리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통합 지도자론’도 함께 제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