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사표현하는 학생 고소하는 헬교통대'"학생 대표와 교수-고소, 징계 철회하라"
  • ▲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25일째 총장실을 점거농성 중인 모습ⓒ목성균 기자
    ▲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25일째 총장실을 점거농성 중인 모습ⓒ목성균 기자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8개 학과 학생들은 20일 오늘의 사태를 만든 김영호 총장과 대학본부 책임자 처벌, 학생 대표와 교수 ‘고소·징계 취하’를 요구하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충북대와 단과대 통합 요청도 성명서에 담았다.

    ‘자유의사 표현하는 학생 고소하는 헬교통대’란 제목의 성명에서 학생들은 ‘충북대 단과대 통합’요구에 대한 정당성과 ‘자유의사표현(총장실 점거농성)’에 대해 설명하며 응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이들은 “현재 교통대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위한 구조조정과 정부 재정지원사업인 ‘대학특성화 PRIME사업’을 위해 학사구조개편안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구조개혁방침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조개혁안이 학생들이 모르는 사이에 통과됐으며 이에 따라 교통특성화 대학을 위해 52개 모집단위를 23개로 줄이는 학과 간 통·폐합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구조개혁안은 20명 이하 학과와 교통특성화와 관련 없는 보건생명교육 관련학과로 구성된 증평캠퍼스를 단계적으로 소멸시키는 안이라고 판단해 학우들은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 대학 측에 설명회를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명회는 가면을 쓰고 약자를 무시하고 다른 캠퍼스와 차별하는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사업설명회였다”며 “이에 분노한 학생들은 총장과의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하며 학생들의 의사표현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면담 과정에서 끝장토론을 열어 앞으로의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약속했지만 학교는 약속한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조건을 수정하고 합의가 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하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 ▲ 19일 대학 정문 입구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학생들ⓒ비대위
    ▲ 19일 대학 정문 입구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학생들ⓒ비대위

    이들은 “대학에서 가장 소규모 학과며 졸업생이 배출되지도 않은 ‘유아특수교육학과’폐과를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구두 통보해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고 밝혔다.

    이에 교통대는 충북대에 “유아특수교육학과 정원 15명 중 9명만 받아줄 수 있겠냐‘며 먼저 의사를 건넸다.

    충북대에서도 ‘유아교육학과와 유아특수교육학과를 함께 받아 주겠다’고 한 것을 계기로 교통대 증평캠퍼스 8개학과는 충북대학교와의 단과대 통합을 요구하게 됐다.

    학생들은 “이에 대해 총장과의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하며 총장실에서 23일째 자유의사표현을 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자유의사표현(총장실 점거농성) 12일째 농성장을 방문한 김 총장은 “좋은 말로 할 때 나가라”, “너네 한 번 더 경고한다”, “너네 업무집행방해야”라고 협박만 한 채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평화적으로 총장과의 면담을 기다리는 학생을 경찰에 고소한 것에 심한 충격을 받았으며 학생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방치한 것은 학대”라며 “교통대가 이 지경이 되도록 교육부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한국교통대 본부(충주캠퍼스)는 지난 18일 총장실을 점거농성 중인 학생 대표를 경찰에 ‘특수공무집행방해’로 고소하고 19일에는 학생들을 부추겼다는 이유 등으로 교수 4명에게 ‘징계의결’을 요구했다.

    이 성명서는 국립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8개 학과(간호학과, 응급구조학과, 물리치료학과, 식품공학과, 식품영양학과, 생명공학과, 유아교육학과, 유아특수교육학과)학생 일동으로 알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