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남 등 11명의 학부모, 떡국·갈비탕·잡채 등 제공
  • ▲ 한국교통대 총장실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부모들ⓒ비대위
    ▲ 한국교통대 총장실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부모들ⓒ비대위

    지난달 27일부터 ‘충북대와 통합’을 요구하며 14일째 한국교통대 총장실을 점거농성 중인 이 대학 증평캠퍼스 학생들에게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 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자식들이 농성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총장실로 부모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각기 아들과 딸들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해온 학부모들은 즉석에서 음식을 조리해 학생들에게 먹였다.

    8일에는 A학생의 부모와 할머니가 제주도에서 B학생의 부모는 전라도 담양에서 자식에게 먹일 것을 싸들고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농성장을 찾았다.

    9일에는 경북 경산과 충남 천안 등 전국 각지에서 모두 11명의 부모가 대학 총장실을 찾아 자식과 친구들에게 따뜻한 떡국과 갈비탕, 잡채 등을 맛나게 해주며 모두들에게 격려했다.

    밥상도 없이 총장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간소한 식사지만 학생들이 맛나게 먹는 모습에 부모들은 왠지 눈물이 나고 화가 치며 오른다. 

    C학생 부모는 “아이들이 올바른 길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학생 모두가 건강하기만을 바라며 농성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14일째 한국교통대 본부 총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교통대 증평캠퍼스 8개 학과 학생들은 8일 오전 설을 맞아 총장실에서 차례상을 마련하고 합동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