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이 최적지’ 주장하며 김영환 지사 앞장충남, 천안·아산에 복합 여가 플랫폼 건설로 맞불
  • ▲ 김응용 전 감독과 충북형 k-팝 돔구장 건설에 대해 의견을 나눈 김영환 충북지사가 김 감독의 사인볼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고, 이를 개인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 김응용 전 감독과 충북형 k-팝 돔구장 건설에 대해 의견을 나눈 김영환 충북지사가 김 감독의 사인볼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고, 이를 개인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충청권에서 대형 K-팝 공연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충북 오송과 충남 천안·아산이 정부가 추진 중인 5만석 규모 돔형 공연장 유치를 놓고 주도권 확보에 나서면서, 연초부터 지역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K-팝 전용 돔구장 건립 구상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약 8억 원을 투입해 입지 선정 등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당 용역 결과는 향후 최종 부지 결정의 핵심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단순한 문화시설을 넘어 지역 경제와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유치 여부가 차기 단체장의 정치적 입지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충북, 선제 대응…오송 중심 전략 가속

    돔구장 건립을 먼저 꺼내든 쪽은 충북이다. 충북도는 문체부 발표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돔구장 구상을 추진해 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8월 해당 사업을 민선 8기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기본 구상과 타당성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시설 규모, 활용 방식, 재원 조달 방안 등 전반적인 틀을 마련 중이다.

    현재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광역 단위 협력 모델까지 포함한 중장기 계획을 정리하는 단계다. 향후 정부 정책과 연계한 공모 참여 전략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추진 동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야구계 원로와의 만남을 공개하며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했고, 돔구장 유치 관련 자문 체계도 구축했다.

    또한 도는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전담 조직을 꾸리고 본격적인 실행 준비에 들어갔다. 해당 조직은 사업성 분석부터 입지 검토, 운영 전략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 지사는 "돔구장은 단순 체육시설을 넘어 문화와 관광, 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광역 협력을 기반으로 국가 정책과 맞물리는 최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주시 역시 도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 체계를 갖추고, 스포츠 인프라 확충 계획과 연계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 ▲ 김태흠 충남지사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천안아산역 인근에 5만석 이상 규모의 돔구장 건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김태흠 충남지사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천안아산역 인근에 5만석 이상 규모의 돔구장 건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충남, 천안·아산 중심 대형 프로젝트 구상

    충남도도 뒤늦게 경쟁에 합류했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을 빠르게 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충남은 천안과 아산 일대를 후보지로 삼아 대형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수도권과 연결성이 뛰어난 교통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5만석 이상의 돔형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업비는 약 1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완공 시점은 2030년대 초반이 목표다.

    충남도는 이 시설을 단순 공연장이 아닌,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활용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공연과 스포츠, 여가 기능을 결합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도는 사업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으며, 연내 기본계획 수립과 부지 확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돔구장은 지역 문화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거점"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 실현 가능한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타 지역도 움직임…경쟁 구도 확대


    충청권 외 지역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 북항 일대를 활용한 대형 공연장 조성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관련 법 개정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처럼 복수 지역이 참여하는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향후 입지 선정 과정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최종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 내려질지에 따라 지역 균형 발전과 문화 산업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