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지방 콘서트 때마다 ‘바가지 요금’ 등장5개월 후 BTS 공연에 부산 호텔예약 10배 이상 치솟아
  • ▲ 청주 오송역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제이원 호텔 전경.
    ▲ 청주 오송역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제이원 호텔 전경.
    지난해 12월 16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5만석 규모의 K-팝 돔구장 추진을 발표하자, 충북 충남 부산 등에서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 대형 공연장이 지방에 들어서도 문제가 없을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공연 주관람층을 수용할 수 있는 교통·숙박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서 1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은 1만 5000석 규모인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이 유일하다. 최대 1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지난 2023년 8월 리모델링에 들어가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공연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적다. 잠실 돔구장이 2031년에야 신설돼 그 때까지는 야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잔디 훼손’문제로 중요한 국가대표 경기마저 수원이나 천안에서 치러야 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6만6000여 명 수용)이나, 고척스카이돔(2만 5000명 수용)은 프로야구를 치르기도 벅차다.

    스타디움급인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4만3000석),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6만1000석), 인천문학경기장(4만9000석)과 아레나급인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5000석) 등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K-팝 진흥과 국가균형 발전 차원에서 K팝 공연장을 지방에도 전천후 돔구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공연관람자들을 위한 교통이나 숙박 등의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  ‘M.C The Max 이수’의 ‘겨울나기’ 대구 공연 관람을 계획하고, 이번 달 공연 티켓을 구한  대전의 김모씨(52.남)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1박 비용을 보고 놀랐다. 평상시의 5배 이상을 주고도 구하지 못할 상황”이라며 최근 높아지고 있는 K-팝의 인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지방 공연시 숙박 인프라에 대한 문제는 5개월 후 BTS 공연을 앞둔 부산지역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10배까지 치솟은 ‘바가지 요금’에 대한 대책 마련을 대통령이 나서서 주문하게 하고 있다.

    현재 돔구장 유치에 나선 곳은 충청권 2곳과 부산 1곳이다. 

    충북도는 청주 오송을, 충남도는 천안아산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도 조금 늦게 북항을 장기 미개발지로 후보지로 등장시켰다. 충북도가 도지사는 물론 도의회,청주시장,청주시의회, 김응용 전 감독 및 송진우 전 선수까지  야구인까지 내세우며 치고 나가고 있다. 

    하지만 충청권 2지역은 숙박인프라 문제에 대한 대응에서 약간의 온도차가 있을 뿐 아직까지 별다른 대응책은 없는 상태다.

    청주 엔포드 호텔, 뮤제오 호텔과 제이원 비즈니스 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는 충북은 숙박시설의 부족을 인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k-팝 돔구장의 유치에 있어서 숙박 인프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충북도는 현재 청주시와 인근 지역에서 갖추고 있는 숙박시설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오송 오스코 부지옆에 250객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짓는 한편 오송 역세권 개발부지 등에 추가로 관광숙박 기능을 갖춘 호텔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 아산지역은 숙박시설면에서 경쟁자 충북 오송보다는 다소 사정이 나은 편이다. 천안에는  라마다 앙코르 바이 윈덤, 신라스테이,소노벨, 상록리조트 등이 있고, 아산에도  온양관광호텔과 온양제일호텔 등이 있다.

    충남 천안시 관계자는 “아직 기초지자체 차원에서는 k-팝 돔구장에 대한 가시적인 준비 움직임이 없지만, 충남도의 용역 결과 등이 나오면 이에 대한 디테일한 점검을 하면서 숙박 인프라에 대한 문제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숙박인프라 부족문제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정적이면서도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보상 ㈜마이스대표는 “지방에 대형공연을 유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통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숙박 문제가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지방에서도 숙박 문제만 해결되면 폭넓은 팬덤을 가지고 있는 스타들의 공연은 얼마든지 티켓을 팔 수 있다”며 "K-팝의 열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방에서도 공연을 많이 해야 하지만 선행적으로 숙박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K팝의 급성장으로 국내 K팝 아티스트들의 스타디움급 공연은 물론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문의가 물밀듯 들어오고 있지만 마땅한 공연장이 없어 못하는 ‘코리아 패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연장을 채울 소프트웨어는 향후 10년 간은 걱정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