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삶의 터전 잃은 논산 강경읍 채산4리"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배수펌프…긴박했던 탈출 순간 악몽""집·도로 황톳물 가득…황급히 몸만 빠져나와""배수펌프 관리부실 행정기관" '질타'…복구의 길 먼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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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취재진이 11일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충남 논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경읍 채산4리를 찾았다.이곳은 10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주택이 침수되면서 42가구 4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이재민들은 불어난 물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자 대흥1리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삶의 터전 잃은 주민들 '망연자실'채산4리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도로와 주택 곳곳에 남은 물자국은 이번 호우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손을 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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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배수펌프 '원망'주민들은 "특히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며 행정기관의 안일함을 질타했다.주민 한 모 씨(69)는 "배수가 되지 않아 집 안까지 물이 들어와 엉망이 되었다"며 "이렇게 마을에 물이 찬 것은 69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주민들은 철저한 원인 조사를 요구하며 배수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긴박했던 탈출의 순간 '악몽'또 다른 주민은 "지난 10일 오전 2시께 집 안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자 황급히 몸만 간신히 마을을 빠져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어 "집안 도로가 물로 가득 차는 것을 보고 가족들을 데리고 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마을 주변에 있는 중학교를 보니 중학교 운동장이 물바다로 변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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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구의 길, 먼 여정주민들은 현재 복구 작업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물이 빠진 자리에 남은 진흙과 잔해들은 치우기 어려운 상황이다.배수 시설의 문제로 인해 비가 다시 내릴 경우 또다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해당 주민들은 하루빨리 원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면서 앞으로의 복구 작업과 원인 조사를 통해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백성현 시장은 이날 오전 채산4리 배수펌프장을 찾아 관련자로부터 배수시설 에 대한 현황 설명을 들고 대책마련을 지시했다.한편, 논산지역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집중 호우로 1명이 숨지고, 주민 500여 명이 대비했다. 전날 정오 기준 누적 강수량은 396.56㎜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