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직능 잇는 소통 생태계 구축이 장기 목표”“계약직 중심 교원 구조는 교육의 질 저해… 대학이 먼저 투자해야”
  • ▲ 장인수 대전대학교 총동문회장.ⓒ김경태 기자
    ▲ 장인수 대전대학교 총동문회장.ⓒ김경태 기자
    장인수 대전대학교 총동문회장은 위기가 닥칠 때 피하지 않는 리더다. 

    그는 동문회와 대학이 놓인 현실을 직시하며, 변화가 필요한 지점을 정교하게 짚어낸다. “결단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그의 말에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대학과 동문사회가 더 늦기 전에 생존의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이 담겨 있다.

    그는 “많이 지쳤지만 끝까지 상생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짧은 문장에는 한 조직의 대표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의 무게와,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정면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단단한 의지가 선명하게 들어 있다. 

    9일 장 회장은 본지와 갖은 만남을 통해 “동문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가 아니라 ‘미래를 함께 만드는 공동체’로 재정립하겠다는 그의 철학은 리더십의 깊이를 보여준다.

    다음은 장인수 대전대학교 총동문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회장으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총동문회장 8년 솔직히 많이 지쳤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동문 상생의 틀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동문 간 세대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기에 그 간격을 줄여줄 장치가 절실하다. 직능과 업무를 기반으로 한 소모임을 촘촘하게 구축해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오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것이 제가 가장 이루고 싶은 장기 목표다.”

    -회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겪은 현실적 부담도 크기는.

    “이 자리는 생각보다 훨씬 무겁다. 전쟁도 총알이 있어야 하듯이 동문회 운영에는 인력도, 예산도, 시스템도 충분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동문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파트 한 채 값이 들어갔다. 잘하면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못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는 자리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기에 버티고 있다.”

    -동문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학은 동문회를 흔히 ‘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동문회의 중요한 한 축이기에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역할을 찾고, 스스로 활력을 만들어야 비로써 조직이 살아날 수 있다. 동문이 각 분야에서 서로 연결될 수 있으면 그 자체가 큰 힘이 된다. 모두가 ‘지켜보는 회원’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회원’이 되어주길 바란다.”

    -모교에 바라는 변화는 무엇입니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대학이 학생에게 제공해야 할 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좋은 교육 환경’이다. 하지만 지금 대전대의 교직원 구조가 계약직 중심이라 교육의 질이 떨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교원이 안정되질 않으면 학생들이 받는 교육은 흔들린다. 예비 동문이 제대로 배우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교원 확보와 교육 환경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전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지.

    “지금 대전대는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과거에는 외형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 즉 생존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대학도 동맹이 필요하다. 국가·지자체·기업·지역사회 등과 적극 협력해야 장학·학술연구·시설 투자 기반이 마련된다. 미래를 주저하며 기다리는 대학이 아니라, 미래를 능동적으로 만드는 대학이 돼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지만, 늦었음을 인지하면 여전히 기회는 있다.”

    -마지막으로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는 빨리 올수록 더 좋다. 잘못된 것을 빨리 발견하고 고치고 다시 도전하면 된다. 특히 총동문회의 심장은 7만여 동문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로 뛰게 된다. 우리 모두의 작은 변화가 총동문회의 위상을 바꾸고, 그 변화가 결국 동문 전체의 상생이라는 미래 경험으로 이어질 것이다. 다가오는 2026년 새해에는 모든 동문의 가정에 사랑과 평안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편, 이학박사인 장인수 동문회장은 충북 보은군 출신으로 ㈜자원 환경복원 연구원 원장으로 근무 중이며, 대전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