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7주기 하루 전 발생…“되풀이되는 위험 현장”3년 만에 같은 설비서 화재, 안전관리 시스템 근본 의문
  • ▲ 9일 오후 2시 43분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석탄가스화 복합발전설비(IGCC)에서 작업 도중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TJB뉴스 캡처
    ▲ 9일 오후 2시 43분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석탄가스화 복합발전설비(IGCC)에서 작업 도중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TJB뉴스 캡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석탄가스화 복합발전설비(IGCC)에서 작업 도중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고 김용균 씨 사망 7주기를 하루 앞둔 시점에 또다시 중대 사고가 발생하면서 태안화력의 구조적 안전 관리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이날 오후 2시 43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IGCC 플랜트 1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당시 현장에서는 배관 보온재 작업과 열교환기 버너 교체 공정이 동시에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소속 60대 남성 작업자 2명이 얼굴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작업 중 발생한 폭발성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인력 77명과 장비 32대를 투입해 대응에 나섰고, 오후 3시 49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는 발생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태안화력 측은 “즉시 소방에 신고하고 자체 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IGCC 설비는 2023년 1월에도 화재가 발생했던 고위험 설비다. 불과 3년 만에 동일 설비에서 사고가 재발하며, 형식적인 점검과 사후 대응 위주의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태안화력에서는 앞서 2018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작업 중 숨진 사고에 이어, 지난 6월에도 종합정비동에서 50대 근로자가 홀로 작업하다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복되는 중대재해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현장 안전 체계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사고가 김용균 씨 7주기 현장 추모제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크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말하지만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하청 구조 개선과 예방 중심 안전관리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