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유세버스 사망 당원 빈소에서 기자들에게 사태수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YTN뉴스 캡처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유세버스 사망 당원 빈소에서 기자들에게 사태수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YTN뉴스 캡처
    제20대 대통령 선거 20일을 앞두고 충남 천안이 사흘째 ‘대선  중앙 무대’가 되면서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흘째 ‘안철수 후보 천안 유세 버스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15일 오후부터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안 후보의 선거운동 중단은 적어도 18일 장례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것이다.

    앞서 유세 버스에서 안 후보 홍보를 위해 활동하던 당원 등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이라는 돌발변수가 발생,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사태수습을 위해 빈소를 지키자 지난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천안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안 후보와 25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이날 오후 9시 넘은 늦은 시간에 천안 빈소를 깜작 방문, 역시 20여 분간 안 후보와 단독 면담을 했다. 안-윤 단일화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대선 정치무대’가 천안으로 옮겨진 것이다.

    윤-이 후보가 안 후보를 차례로 만난 것은 부인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감염과 선거운동원 사망이라는 ‘겹악재’에 사태가 꼬인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뒤였다. 

    안 후보가 윤 후보에 단일화 제안 시간은 사흘로, 그 시간을 넘긴 상태로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방식은 국민의힘이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따라서 안 후보가 유세 버스 사망사고 돌발변수가 없었다면 단일화든, 선거 완주든 결론이 났어야 할 시점이 지난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가 천안 빈소에서 안 후보와 단독 면담을 가진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그런데 윤 후보가 안 후보 빈소를 떠나자마자 이재명 후보가 깜짝 방문했다. 

    윤-이 캠프에서는 두 사람의 천안 빈소에서 안 후보와 단독 면담을 한 것을 두고 긍정적으로 보는 등 자당에 유리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어떻게 결론이 날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윤-이 후보의 천안 빈소 방문은 순수한 안 후보의 위로 차원이라고 보는 시각과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윤 후보 측에서 겹악재를 당한 안 후보를 위로하는 한편 단일화 물꼬를 트는 분수령으로, 이 후보 측에서 윤-안 단일화라는 최악의 상황인 ‘단일화 견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대선 유력 후보인 윤-이의 연 이은 천안 빈소 방문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를 맞아 윤-이 후보의 지지율이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윤-안의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부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안 후보의 겹악재’는 안타깝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주 절묘하고도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만약 단일화를 한다면 이번 대선에서 윤-안의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고, 단일화가 무산된다면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개표 마무리될 때까지 초박빙 승부가 불가피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이 50%대를 넘기며 윤-안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정치는 생물이다. 안 후보가 선거운동원 사망이라는 악재에 직면해 선거를 전면 중단한 상황이지만, 유력 대선 후보의 천안 빈소에서 연 이은 단독 면담의 결과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다. 

    결국, 그 키는 안 후보에게 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든, 아니든 윤-이 후보 모두에게는 피를 말리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윤-이 후보의 부인이 대선 기간에 등판하지 않는 희한한 선거가 이어지며 앞으로 남은 20일간의 대선판도가 어떻게 출렁일지 예측불허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