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논문,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 JKMS 게재
  • ▲ 김유미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세종충남대병원
    ▲ 김유미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세종충남대병원
    방향제나 향수 등 불필요한 후각 노출이 사춘기 조기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는 최근 ‘암컷 쥐에서의 사춘기 발병 시기와 라벤더 오일의 후각 노출 연관성’ 연구논문이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

    김 교수는 논문은 성선자극호르몬의 조기 활성화로 발생하는 중추성 성조숙증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성조숙증은 여아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8세 미만 여아에게서 발생하는 중추성 성조숙증의 90%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데다가 치료받는 환아는 계속 늘고 있다.

    최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각종 내분비교란물질이 사춘기 조기 유발과 관련 있다는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로마 오일 등의 후각 노출로 인한 영향 연구는 미흡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아로마 오일인 라벤더 오일이나 티트리 오일은 우리 일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수면 개선, 폐경기 여성의 증상 호전 등에 대해서는 알려졌지만, 소아의 내분비 영향에 관한 연구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조숙증이 미치는 환경 요인 규명을 위해 라벤더 오일의 조기 후각 노출이 사춘기 발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암컷 쥐의 출생부터 라벤더 오일에 대한 1회 후각 노출군, 지속 노출군, 비노출군을 비교했다.

    이 결과 암컷 어린 쥐를 라벤더 오일 향에 지속해서 노출한 결과, 평균 노출 15일 만에 사춘기가 발현된 것을 확인했다. 같은 조건에서 라벤더 오일 향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암컷 쥐에 비해 5일이나 빨리 사춘기가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라벤더 오일 지속 노출 군에서 유의미하게 사춘기 발현이 가장 먼저 시작됐고, 성선자극호르몬의 수치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상생활 속 여러 내분비교란물질들에 대한 연구가 넓혀지고 있는 가운데 학령기 이전 아이들의 방향제, 디퓨저, 향수 등 불필요한 후각 노출은 빠른 사춘기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