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대홍수로 50년간 6만 ㎡무인섬…군, 생태공원 진입 교량사업 추진단양강 범람 마을 44가구 250명 주민 고립 생사 갈림길 섰던 ‘아찔한 역사 현장’
  • ▲ 1972년 대홍수로 50년간 접근할 수 없었던 단양군 시루섬. 단양군은 시루섬과 연결하는 기적의 다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단양군
    ▲ 1972년 대홍수로 50년간 접근할 수 없었던 단양군 시루섬. 단양군은 시루섬과 연결하는 기적의 다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단양군
    관광1번지 단양군이 1972년 대홍수 이후 50년간 접근할 수 없었던 시루섬에 ‘기적의 다리 프로젝트’를 건설, 새로운 단양 관광명소로 전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26일 군에 따르면 1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완공을 목표로 단양역 앞 5번 국도와 시루섬을 연결하는 ‘시루섬 생태공원 진입 교량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단양역부터 시루섬을 거쳐 단양강 건너편까지 수변 생태탐방로를 연결하는 680m 현수교를 건설, 2.5㎞ 탐방로가 조성되며, 자연 그대로를 걸으며 즐길 수 있는 보행전용 생태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군은 지난 4월부터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5월에는 시루섬 주변 지형현황 측량과 토질조사 용역을 완료하는 등 올 하반기 사업 착공을 위한 절차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양 시루섬은 1985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자취를 감춰버린 단양강변의 작은 마을이었다.  

    현재는 행정구역상 단양군 단양읍 증도리에 속하는 약 6만 ㎡ 면적의 섬으로, 1972년 태풍 ‘베티’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8월 19일 오후 3시께 단양강이 범람해 이 마을 44가구 250여명의 주민이 고립돼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찔한 역사가 있다.

    고립된 주민들은 높이 7m, 지름 4m의 물탱크 위에 올라 물에 떠내려가지 않으려 서로 팔짱을 끼고 인간 펜스를 만들어 14시간동안 칠흑 같은 밤을 버텨 냈고 기적같이 살아남았다.
  • ▲ 시루섬 전경.ⓒ단양군
    ▲ 시루섬 전경.ⓒ단양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 속에서 돌 지난 아기는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숨을 거뒀고 자칫 주민들이 동요할까 아이의 어머니는 죽음을 알리지 않고 속으로 슬픔을 감내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사연은 군이 2017년 조성한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에 ‘14시간의 사투 그리고 인고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로 새겨져 있다. 

    한편, 단양군은 군민의 아픔과 기적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이곳 시루섬을 만천하스카이워크와 같은 전국적인 화제의 관광명소로 완성해 체류형 관광도시 단양 부흥의 새로운 발판으로 삼을 계획을 갖고 있다.

    수중보 완공에 이어 상진나루, 시루섬 나루 등 수상 관광자원이 다량 확보됨에 따라 수상관광 르네상스 시대의 막이 오르고 있고, 패러글라이딩, 단양강잔도 등 주요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류한우 군수는 “시루섬은 예부터 소금 뱃길로 상인들의 뱃노래가 끊이지 않을 만큼 굉장히 부흥했던 지역이었다”면서 “3만 군민의 염원과 희망을 담은 ‘시루섬 생태공원 진입 교량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단양발전의 촉매제로써 우리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