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5%?’ ‘단수냐 경선이냐’…선거판 향배 가를 與공천
  • ▲ 충북도청 전경.ⓒ충북도
    ▲ 충북도청 전경.ⓒ충북도

    더불어민주당 발(發) 충북지사 ‘공천변수’가 6·13 지방선거 판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 간 공천장을 두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라는 예기치 않았던 과정이 판 전체에 직·간접적으로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이라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민주당 중앙당이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방침 자체가 ‘돌발적’이라는 게 배경이다.

    실제 이 지사는 전략공천을 통해 본선 직행을 원했고 오 의원은 경선을 거쳐 공천장을 가리자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왔다.

    일각에서는 여당 지사공천장에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게 됐다며 긍정적 시각을 나타낸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은 29일 충북도 기자실을 찾아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평했다.

    이 지사와 오 의원 간 공방이 ‘흥행몰이’ 측면에서 민주당으로 시선을 모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도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북도 기자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대해 “(공천이) 경선으로 결정될 지, 아니면 전략공천으로 될 지를 보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를 통해 접전 양상의 결과가 도출되면서 경선으로 확정될 경우 도지사직 사퇴와 동시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선레이스를 뛰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결과는 늦어도 다음주 안에는 공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10% 안팎의 격차로 귀결될 시 이 지사가 당초 계획과 달리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점친다.

    중앙당은 여론조사에서 20% 이상 격차가 나거나 면접점수와 합산해 20% 이상 벌어지면 단수공천 권역으로, 반면 20% 이내일 경우에는 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0% 안팎의 격차로 결론을 맺게 되면 판은 혼돈으로 치닫을 수 있다”며 “일단 이 지사와 오 의원 간 사생결단식 경선이 불 보듯 뻔한 일이고 여기에 자유한국당 후보들까지 포문을 열면 난전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의원 측은 사실상 경선 대비에 착수했다. 여론조사 등에서 20% 이상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을 ‘제로’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오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우리가 요구했던 경선을 치르기 위해 ‘20%룰’을 적용한 것 같다”며 “우리 측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경선을 이길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은 여당 공천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며 포문을 열어 젖힐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 있다.

    야권은 이 지사가 조기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판 전면에 등장할 경우 ‘이시종호(號)’ 도정을 주제로 삼아 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구상이다.  

    야권 주자들은 이미 토론회 개최에 매우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당 박경국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MRO(항공정비) 단지 조성 실패, 오송역세권 개발 부진 등을 거론하며 “난상 토론을 한번 하고 싶은 심경”이라고 했고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는 27일 여야합동 정책토론회를 공개 제안한 바 있다.

    이 지사 측은 여야가 뒤섞여 난전을 치를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의 한 관계자는 “우리 측은 25~30%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단수로 공천을 받은 뒤 계획에 맞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정면으로 야권을 상대하는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