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박춘구 교수 연구팀 등과 공동 연구…‘기가사이언스’ 3월호 게재
  • ▲ 충북대 조성진교수(사진 우축), 전남대 박춘구 교수.ⓒ충북대
    ▲ 충북대 조성진교수(사진 우축), 전남대 박춘구 교수.ⓒ충북대

    충북대 조성진 교수와 전남대 박춘구 교수 등이 세계 최초로 개불 탄생 신비를 밝혀냈다.

    충북대는 18일 생물학과 조성진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한용희씨)이 전남대 박춘구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이성권씨), 이화여대 박중기 교수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 개불(Urechis unicinctus)의 발생 단계별 발현 유전체(전사체) 해독을 통해 개불의 발생 설계도 초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조 교수팀은 개불의 인공수정을 연구실에서 성공함으로서 수정란으로부터 유생에 이르기까지 14개 발생단계별로 발현되는 총 2만300여 개의 전사체 정보를 해독, 개불의 발생에 필요한 발현 유전체의 설계도 초안을 완성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 분석 및 활용기반 연구(2014~2021)와 교육부 소관 이공학 개인기초연구지원 사업을 통해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유전체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기가사이언스’(Giga Science, IF 10.64) 2018년 3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또한 해외주요학술지(IF 10 이상)에 투고한 한국 과학자들의 논문을 소개함으로써 그들의 사기진작에 일조하는 한편 우수한 논문들을 국내 연구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생물학정보센터(Bric)가 주관한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약칭 한빛사)’에도 선정됐다.

    조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많지 않은 해양모델시스템인 개불에서 체절형성의 기원, 근육발생과정 및 신경발생과정 기작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 양상 및 진화학적 비밀을 설명할 수 있는 Evo-Devo(이보-디보, 진화발생학) 연구 모델 확립과 전사체 초안을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는 점은 물론 학술적 측면에서도 그 의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밝혀진 발생 단계별 발현유전자의 해독정보를 이용해 개불의 원시 발생 기작이나 개불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양식 관련 분야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불은 연안 갯벌 속에서 U자 모양으로 굴을 파고 사는 환형동물(의충동물)이다.

    개불은 숙취해소 및 간장보호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오메가-3)이 풍부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주는 등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에서 연간 약 1400t(2012년 기준)이 소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