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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이 10일 충남 천안 단국대에서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의 사무총장 충남을 열다’ 출판기념회는 ‘안희정 성쇼크’ 등으로 무거운 분기기 속에 치러졌다.
양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지난 1월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충남전역을 돌며 민심을 수렴하고 충남 발전을 구상해온 예비후보로서의 로드맵을 지지자들에게 알리는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양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여비서 성폭행으로 지난 6일 전격 사퇴한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한 데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까지 불륜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행사를 강행해 눈총을 받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자한 일부 당원들은 “양 의원이 지금 북 콘서트 열때인가? 민주당의 악재가 연이어 겹쳐 민심이 좋지 않다. 누구보다 자중해야 할 사람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어 내빈들의 축사에서도 연이어 터진 민주당의 최대 악재를 의식한 듯 발언 자체를 신중히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천안을)은 축사를 통해 “충남에서는 맏형 양 의원이 있었기에 1만5000명에 불과하던 권리당원을 무려 10만명으로 만들어 대선 승리를 만들었다”며 “양 의원께 늘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행 의혹, 박 전 대변인의 불륜 의혹 등) 발생한 참담함에 충남도당은 다시한번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서 충남도민들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충족해 줄 도지사를 만들어내자“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양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롤모델이며 깨끗하고 양심적이고 책임지는 후보로서 230만 도민이 충분히 동의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도당은 충남도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대전 서을)도 축사를 통해 “양승조 의원의 진정성은 제가 보증한다. 양 의원의 뚝심과 진정성을 (충남도민이) 신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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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안 전 지사와 박 전 대변인의 성폭행 및 불륜 의혹을 의식한 듯 “여성동지께 감사하다”고 의미 있는 발언을 한데 이어 “청년 당원에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의원은 안희정 성폭행 쇼크 등을 의식해 북콘서트를 생략하고 사인 행사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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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원의 저서 책 표지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양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 ‘문재인의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을 표기하면서 ‘문재인 마케팅’ 논란이 불거졌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의 대변인’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해왔으나 최근 안 지사의 성폭행 쇼크로 활동이 주춤한 사이에 양 의원이 소위 ‘문재인의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을 선거마케팅으로 꺼내든 것이었다.
일부 당원들은 “대통령 마케팅으로 득볼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의 철학과 경륜을 내세워 충남도정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며 “경선 상대인 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의 대변인 ’을 표방하다가 최근 잇따른 악재를 만나 여론이 악화되면서 당은 물론 대통령에게까지 영향이 미치게 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