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경운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학생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고기를 썰고 있다.ⓒ단양군
    ▲ 김경운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학생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고기를 썰고 있다.ⓒ단양군

    18년째 이웃사랑에 빠져있는 충북 단양 ‘키다리 아저씨’ 김경운씨(52·두진한우명가 대표)가 올 설에도 어려운 이웃에 고기를 전달했다.

    김 씨는 지난 24일 단양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돼지고기 159㎏와 소고기 32㎏ 등 모두 191㎏의 고기를 기탁했다.

    그는 1999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18년째 고기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올해까지 모두 6t의 고기를 전달해 왔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서 유년기를 어렵게 보낸 그는 고깃집을 시작한 뒤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역학생들에게 영양보충이라도 해 줄 겸 돼지고기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첫해인 1999년에는 23명의 학생에게 돼지고기 3㎏씩 모두 69㎏을 전해줬다.

    이어 매년 수혜학생을 늘려 지난해 연말에는 173명의 학생에게 모두 519㎏의 돼지고기를 전달했다.

    이 같은 선행으로 학생들은 그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른다.

    올해는 학생뿐만 아니라 불우이웃에도 눈을 돌려 설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나눠주게 된 것이다.

    김 씨의 꾸준한 선행에는 부인 이명자씨(48)의 응원이 한 몫 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지만 이웃사랑에 대한 관심은 남편인 김 씨 못지 않다.

    부인 이명자씨는 “가게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고기를 나눠주다 보니 처음엔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많은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씨는 “작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많은 학생들로부터 감사의 손 편지를 받고 있다”면서 “고깃집을 그만두는 날까지 이웃사랑을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다른 이웃사랑과 문화체육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충북도민상과 단양군민대상을 받았다.

    단양군 육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선수들에게 운동용품과 간식을 수시로 전달하고 사비로 단양고 육상부 차량까지 마련해 줬다.

    김 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은 착한가격으로 물가안정에 이바지해 2015년에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