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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수신면 발산2리 주민들이 악취와 침출수를 견디기 힘들다며 전국을 휩쓴 조류 인플루엔자(AI)로 렌더링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는 형제산업의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형제산업 인근 주민들은 살처분 된 닭과 오리의 업체 반입을 막은 데 이어 10일 규탄 집회까지 가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업체는 주민들 몰래 축산 폐사체를 그대로 들여와 공장을 가동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도로에는 핏물이, 여름철이면 동네 전체가 벌레로 가득해 밖을 나갈 수 없을 지경”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2015년 천안시에 주민 감시요원 배치, CCTV설치, 월 1회 수질검사, 폐기물 차량 제한, 정기적인 방역, 하수관거 공사 등을 요청했지만 어느 것 하나 수용된 것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주민궐기 사무실을 차리고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지속적인 집단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최영근 수신면 발산2리 이장은 “동생들이 휴일에 왔다가 이런데서 어떻게 사느냐고 냄새가 너무 난다고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울면서 갔다”며 분개했다.
시 관계자는 “하수관거공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적극 검토에 나서는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조만간 답변서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주민 피해를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불가항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당한 이유없이 AI 폐사체 처리 행정명령을 거부할 수도 없고 열처리 방식은 매몰보다 친환경적임이 입증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10일 아산의 한 양계농장에서 죽은 닭이 발견돼 간이 혈청검사를 한 결과 AI 양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이 농장에서 기르던 닭 9만20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렌더링 처리는 고열을 가해 유지를 짜내고 고형분을 분리하는 방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