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 3일 노조원 5명 포함 17명 채용…이달중 개원 예정
  • ▲ 충북 청주시립요양병원(옛 청주노인병원) 전경.ⓒ청주시
    ▲ 충북 청주시립요양병원(옛 청주노인병원) 전경.ⓒ청주시

    충북 청주시립요양병원(옛 청주노인병원) 수탁자인 청주병원이 노조원을 포함한 합격자를 발표하고 노조원들은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 하는 등 병원 재개원을 위한 준비가 순항하고 있다.

    청주병원 측은 3일 노조원 5명이 포함된 병원 신규 근무자 17명의 합격자를 발표하며 ‘노조원 순차적 고용’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청주병원 관계자는 “노조원 외에도 옛 노인병원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채용됐다”며 “약속한대로 앞으로 추가 채용 공고를 통해 순차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도 이에 확답하듯 4일 시청 정문옆 천막농성장을 자진 철거했다. 지난해 5월 10일 이후 456일만이다.

    노조측은 이날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수탁자가 노조원들의 순차적 전원 복직을 약속함에 따라 농성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옥자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돈을 더 달라고 했던 것이 아니라 노인병원이 공공병원의 기능을 잃지 않고 환자를 지키고자 한 것”이라며 “노인병원은 시민이 감시하고 노동자가 지키는 올바른 공공병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추위에 떨고 더위와 싸우며 고통스러웠지만 100여 노동자의 호소가 잘 전달됐다고 본다”며 “이제 일터로 돌아가 국민이 바라는 시립병원의 기능이 올바로 세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는 그동안 청주시립요양병원의 개원을 위해 4차례의 수탁자 공모를 진행한 끝에 지난 5월 26일 청주병원을 새로운 운영자로 선정했다.

    그동안 새 수탁자가 선정될때마다 옛 노조원들의 전원복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네 번째 수탁자인 청주병원은 ‘순차적 전원 복직’이라는 계획으로 노조원들의 손을 잡아줬다.

    현재 청주시립요양병원은 장기간 폐원으로 인해 필요했던 시설보수 공사를 완료했으며 병원 물품 및 집기류 등은 오는 10일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측은 지난 3일 최종합격자로 발표된 직원에 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한 후 이달 중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또한 과거 병원 운영 시 지적됐던 문제점을 예방하고 노사갈등이 없는 원만한 병원운영을 위해 지난해 11월 병원운영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조례를 개정했다.

    이어 정부의 비정규직 최소화라는 정책 방향에 따라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수탁자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시 관계자는 “시는 청주시립요양병원의 새 경영자인 청주병원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과거와 같은 갈등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주시립요양병원이 시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립병원이 되도록 새로운 운영자인 청주병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