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3개월치 긴급 생계비 지원…복지부, 법률지원 약속 등
  • ▲ ⓒ청주 청원경찰서
    ▲ ⓒ청주 청원경찰서

    19년 동안 축사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려온 ‘만득이’ 고모씨(47)의 심리상태가 호전되면서 경찰이 구체적인 피해자 조사를 재개하며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19일 고씨의 집에서 2차 피해자 조사를 벌여 폭행과 학대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2차 조사에서 고씨는 당시 상황을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도 하며 “축사에서 소똥치우고 혼자 밥 먹고 빨래도 했다”는 진술과 함께 “축사에 다시 가기 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조사 때 보다 기억력과 언어구사력 등 심리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고씨의 구체적인 피해 진술이 확보되면서 경찰은 축사 주인인 김모씨(68) 부부에 대한 학대와 폭행, 강제노역, 임금 착취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김씨 부부는 “일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았지만 폭행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으며 축사 주변의 CCTV에서도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 부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임금 착취, 학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고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각처에서 도움의 손길의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고씨 집을 방문해 법륜자문과 지원을 약속했고 청주시는 고씨 가족에게 3개월 치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충북도는 도내 장애인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가며 고씨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며 철저한 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