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전시’에서 ‘머무는 경험’으로…감상 방식의 전환 시도백화점-갤러리 잇는 동선…소비 공간을 ‘사유의 공간’으로 확장
  • ▲ 박상화, 소요풍정, 2026, 메시스크린에 2채널 비디오설치,ⓒ대전신세계
    ▲ 박상화, 소요풍정, 2026, 메시스크린에 2채널 비디오설치,ⓒ대전신세계
    일상은 더 이상 반복의 시간이 아니라, 감각을 새로 통과시키는 ‘정거장’이 된다. 

    대전신세계갤러리가 5월 1일부터 7월 5일까지 개최하는 기획전 ‘상상정거장 : 일상 너머로, 환승합니다’는 익숙한 삶의 풍경을 낯설게 되묻는 전시다. 

    관람을 넘어 ‘머무르고 이동하는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예술을 통해 일상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인문학적 시선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김병주·박상화·정승원·정진경 작가가 참여하고, 회화·설치·영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관람객이 네 개의 ‘정거장’을 따라 이동하며 작품 안으로 진입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예술을 대상이 아닌 ‘관계 맺기’로 확장하려는 동시대 미술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정승원의 ‘기억의 마을’은 축적된 기억이 공간으로 번역되는 과정을, 정진경의 ‘파랑새의 숲’은 ‘행복’이라는 질문을 몸으로 체험하게 한다. 

    김병주의 ‘선의 도시’는 도시의 경계를 해체하며 인식의 틀을 흔들고, 박상화의 ‘사유의 정원’은 영상과 빛을 통해 사유의 시간을 회복시키는 등 각각의 장면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 ▲ 정진경, 추억의 나라,ⓒ대전신세계
    ▲ 정진경, 추억의 나라,ⓒ대전신세계
    특히 ‘우리는 일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전시는 백화점 전관의 ‘애니토피아’ 프로젝트와 연결되며, 소비의 공간을 사유의 동선으로 전환하며, 이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동시에, 도시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체험 프로그램 역시 관람을 참여로 확장하는 등 창작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구성은 예술을 ‘이해의 대상’이 아닌 ‘실천의 영역’으로 끌어내린다.

    오명란 수석큐레이터는 “관람객이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작품과 관계를 맺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예술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묻는다. 예술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그 답을, 가장 익숙한 ‘일상’ 속에서 다시 꺼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