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화된 프로그램 부족으로 어려움을 걷던 충북도의 해외의료관광 사업이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의 중국 길림성 현지 유전학연구소(검사기관) 설립이 가시화 되면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의료법인 한미의료재단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원장 김숙자)은 충북도가 해외의료관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2014년부터 신생아의 대사질환 및 희귀난치성 검사를 특화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신생아에 대한 대사질환 등 검사는 국내에서도 꼭 필요한 검사항목으로 지정돼 정부가 검사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으며 단계별로 10만~50만원까지 소요되는 고액의 정밀검사 항목이다.
김숙자 원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생화학과 유전학을 전공한 전문의로서 미국 의료계에서도 인정받는 권위자며 청주시에서 소아·청소년과 병원 운영과 함께 유전학연구소를 부설로 설립해 신생아에 대한 대사질환 등의 검사와 분석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해외의료관광을 추진하던 당시 중국 길림성의 봉황산부인과에서 대시질환 등의 검사를 본격적으로 의뢰하기 시작했으나 검사용 혈액이 중국으로부터 반출 허용이 안돼 면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당시 길림성의 위생당국도 혈액반출에 대한 사례와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 행정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충북도 관계자나 에이전시 등 누구도 쉽게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로 인해 길림성의 대형 병원인 봉황산부인과측이 다급해 졌다. 길림성에만 27개의 병원을 거느린 봉황산부인과는 신생아의 대사질환 등 검사가 꼭 필요함을 인식하고 급기야 길림성 현지에 유전학연구소 설립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현지에 연구소가 설립되면 국내 연구진이 상주하며 검사를 진행하고 김숙자 원장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혈액을 배송하거나 현지에 직접 가지 않고도 검사 및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황산부인과측은 몇 십억이 투자될지도 모를 연구소 부지와 검사 장비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김숙자 원장의 분석력과 혹시 모를 질환 발견시 후속치료 등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동북지역에 위치한 길림성은 백두산과 조선족자치주가 있어 비교적 친숙한 편이며 인구가 2010년 기준 2700만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큰 지역이다.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지난달 25일 중국 길림성 위생당국과 의료관계자 등이 충북도의 초청행사에 다녀갔으며 김숙자 병원측과 도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선호 김숙자병원 연구원은 “길림성 위생당국과 현지 병원의 후원을 받는 유전학연구소가 설립된다면 의료기술 선양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 또한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사업의지를 밝혔다.
충북도 해외의료관광 지원팀 관계자는 “길림성측에서 유전자연구소 설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도 차원에서 지원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성사 되도록 힘껐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