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청주신협 송재용 이사장, 1월 7일 신협중앙회장 선거 출마‘연체율 일변도 정책’에 정면 문제 제기…“배당 없는 협동조합은 존재 이유 상실”“중앙회는 관리기관 아닌 ‘조합 생존 플랫폼’ 돼야”
  • ▲ 내년 1월 7일에 치러지는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송재용 충북 남청주신협이사장.ⓒ김정원 기자
    ▲ 내년 1월 7일에 치러지는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송재용 충북 남청주신협이사장.ⓒ김정원 기자
    “중앙회는 단위 조합 위에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다. 단위 조합이 숨 쉬어야 중앙도 산다.”

    내년 1월 7일 치러지는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충북 남청주신협 송재용 이사장은 중앙회의 역할과 방향을 근본부터 다시 묻고 있다. 

    ‘관리와 통제’가 아닌 ‘현장 생존’을 중앙회의 최우선 가치로 제시하며 기존 중앙회 운영 방식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 “자문만 하는 구조…단위조합 목소리는 막혀 있었다”

    송 이사장은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배경을 설명하며 “애초 중앙회장 출마를 염두에 둔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이사장 협의회 대표를 맡았을 때만 해도 단위 조합 의견을 중앙에 전달하는 역할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의회장 활동 과정에서 중앙회의 구조적 한계를 직접 체감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협의회는 자문과 제안만 할 뿐, 의결권도 행정 권한도 없다”며 “현장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제도를 건의해도 실무선에서 막히면 그걸로 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위 조합의 위기 신호가 중앙까지 올라가지 않는 구조 자체가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 “중앙회 성과는 조합의 부담…수익 자랑은 착시”

    송 이사장은 중앙회의 경영 성과 중심 인식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중앙회가 수익을 냈다는 말은 그만큼 회원 조합이 더 부담했다는 뜻”이라며 “상호금융 중앙은 자체적으로 돈을 벌 구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회 잉여금이 1조2800억 원 규모에 이른다는 점을 언급하며 “회원 조합이 맡긴 자금과 공제 수입으로 쌓은 성과를 중앙회장의 치적으로 포장하는 건 위험한 착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분별한 지원은 반대한다”며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과학적 기준에 따라 조합을 살리는 데 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 ▲ 내년 1월 7일 치러지는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충북 남청주신협 송재용 이사장이 출마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 내년 1월 7일 치러지는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충북 남청주신협 송재용 이사장이 출마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 “연체율 낮추기만 강요…배당 못 하는 조합이 대다수”

    그가 가장 강하게 문제 삼는 부분은 연체율 중심의 획일적 관리 정책이다. 송 이사장은 “연체율 수치만 낮춘다고 조합이 건강해지는 건 아니다”며 “협동조합의 본질은 이익을 내고 조합원에게 배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자산까지 MPL 명분으로 넘기며 손실을 키우고 있다”며 “그 결과 배당을 못 하는 조합이 전체의 60~70%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은 신뢰 산업인데, 배당이 사라지면 조합원 신뢰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중앙 출신 아닌 유일한 현장파…아픔을 안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는 총 5명이 출마했다. 송 이사장은 자신을 유일한 ‘현장 출신’ 후보로 규정한다. 

    그는 “다른 후보들은 모두 중앙회 임원으로 정책을 만들던 사람들”이라며 “나는 정책의 결과를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 상태는 보지 않고 수치만 들이대는 의료와 다를 바 없는 정책이 반복돼 왔다”며 “현장을 모르는 처방은 위기를 더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 ▲ 남청주신협 송재용 이사장이 신협로그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남청주신협 송재용 이사장이 신협로그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선심성 지원 배제…모든 지원은 제도로”

    송 이사장이 내세운 공약의 핵심 키워드는 ‘제도화’다. 

    그는 “일회성 지원은 특정 조합만 살리고 불만만 키운다”며 “모든 지원은 정책과 제도로 만들어져야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조합의 이사장과 실무 책임자들이 직접 참여해 끝까지 토론하고, 현실에서 작동하는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결과를 규정과 재정 구조로 연결하는 게 중앙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 “중앙회장은 직원 대표가 아니다”

    송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중앙회장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앙회장은 중앙회 직원의 대표가 아니라 단위 조합이 선출한 대표”라며 “우량 조합이 부실 조합을 돕는 구조도 솔직한 설명과 설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리더십은 인기 관리가 아니라 희생을 설득하는 용기”라며 “중앙회장에게 흐르는 피는 중앙의 피가 아니라 단위 조합의 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