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운영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는 2013년 7월 보건복지국 산하에 팀장 포함 3명의 전단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섰다.
팀이 창설 되던 해 유치실적이 813명이었으나 이듬해 2333명을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담팀의 주요업무는 중국 등 해외의 의료관광 관계자와 유치에이전시 등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고 지역의 특성을 홍보하는 일이다.
25일에도 28일까지 3박4일간 중국 길림시의 공무원과 의료기관 관계자, 현지에이전시 등을 초청해 도내의 초청병원 인프라 견학 및 환자 송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도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병원은 청주의 한국병원, 효성병원,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 참좋은치과병원, 모태안여성 병원 등이며 평소에 충북대병원을 비롯한 44개소의 지역 병·의원이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은 특성화된 관광 사업의 일환으로 몇해전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의 열풍이 의료계까지 확산되며 전국의 지자체가 이들을 유치하기위해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도 전담팀 관계자는 “현재 의료기술 수준은 몇몇 서울의 대형 병원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국인 환자의 경우 체류 기간이 길어 치료와 관광 등 전반적인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충북으로 오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저렴한 비용’만 가지고는 특화된 장점으로 내세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충북을 찾는 외국인 환자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형(미용성형 포함)을 하려는 관광객의 경우 비용보다는 의료기술과 접근성, 주변 관광 인프라가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북에 청주국제공항이 있지만 중국간 직항로가 없는 길림, 서안 등에서 대부분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어 도 전담팀 관계자들이 인천공항까지 마중을 가는 등 도가 가진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내 길림과 서안 등에서 많은 환자들이 방문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유치 활동을 벌이는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업자’들이 해당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행사의 성격을 지닌 유치 업자들은 보건산업진흥원에 기준을 갖춰 등록만 하면 유치활동을 할 수가 있으며 해외 현지의 에이전시 등을 통해 환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에만 15개 이상의 유치업자가 활동하고 있다고 알려져 이들간에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이는 과다한 경쟁으로 빚어지는 ‘싼맛’으로 지역 가치를 하락시킬 위험성도 갖고 있다.
한 유치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 충북도의 장점과 특성에 맞는 외국인 환자 유치에 신경을 많이 썻으나 지금은 업자들이 너무 많이 생겨나 서로 머릿수 경쟁하기에 급급하다”고 말하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함을 나타냈다.
충북도가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면 충북만이 가진 특성을 잘 살려 외국인이 선호하겠끔 만들어야 한다.
가장 먼저 접근성이 좋은 청주국제공항을 잘 활용해야하며 이를 위해 직항로가 개설된 지역의 에이전시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 하는 등 특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청남대를 비롯한 지역의 관광코스에 외국인 전용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환자이면서 관광객’인 이들이 머물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대형 호텔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숙박 문제도 관광지 주변의 특색있는 민박을 활용하는 방안도 들을수 있다.
아울러 충북에는 ‘오송 첨단의료단지’를 비롯해 많은 미용과 성형 관련 기업들이 상주해 있다. 이들 사업체들을 관광과 견학 프로그램에 넣고 이어 성안길 등의 상가에서 상품구매가 이뤄지도록 연계하는 방법도 있을수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막상 환자 유치를 해도 비자가 곧바로 나오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며 “그럴 경우 외교적 채널을 가동해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것이야 말로 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도 차원의 좀더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