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수들 "징계 무효소송 등 법적 대응하겠다"
  •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목성균 기자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목성균 기자

    한국교통대가 총장실 점거농성 중인 학생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고소한데 이어 이 같은 사태를 동조했다고 지목한 교수 4명에게 해임 등 초강수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교통대 인사위원회는 24일 증평캠퍼스 4명의 교수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제78조 제1항 제1∼2호에 해당된다며 3명은 ‘해임’, 1명은 자격 정직 3개월의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25일 오전 징계소식을 전해들은 해당 교수들은 “뜻밖에 무거운 징계”라며 황당해 하고 있다.

    A교수는 “학생과 동료의 가슴에 비수를 겨누는 비열한 행위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 교수들은 “대학의 징계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원소청 심사 청구와 부당한 인사에 대한 징계 무효소송 등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총장실을 불법으로 점거 농성하고 충북대와 통합 등을 부추겨 학교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킨 장본인으로 이들 4명의 교수를 꼽았다.

    결국 학생들의 힘으로는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대학 측은 교수들의 움직임을 막아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보이지만 사태수습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 23일 교통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 부분통합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윤여표 충북대 총장이 ‘대학통합 관련 원칙’을 재 표명하면서 사태가 더욱 확산되는 조짐을 보였다.

    윤 총장은 이날 배포된 보도 자료를 통해 “최근 지역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통합관련 의제와 관련해 통합논의를 피하지 않을 것이며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참여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결국 충북대가 교통대 증평캠퍼스 부분통합에 언제라도 논의가 준비돼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 ▲ 한국교통대 본부 총장실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목성균 기자
    ▲ 한국교통대 본부 총장실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목성균 기자

    총장실에서 29일째 학습권보장 등을 요구하며 점거농성 중인 학생 ‘고소’와 관련해 동문회 등에서 고소취하를 수차례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요지부동이다.

    25일 오전 총장실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은 본인들을 도와주고 뜻을 같이한 교수들이 ‘해임’됐다는 소식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차디찬 바닥에서 한 달 가까이 농성을 벌여 왔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학본부 일부교수들과 뜻을 같이한 증평캠퍼스 교수, 부모들 이외엔 실제로 외면을 받아 왔다.

    같은 대학이지만 캠퍼스가 나눠지면서 총학생회가 결성된 충주캠퍼스 학우들은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총장실 점거농성 29일째를 맞는 증평캠퍼스 학생들은 25일 농성 중인 학생들과 협의를 거쳐 오늘 중으로 농성을 풀고 총장실에서 나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학사구조개편에 불만을 품으며 학습권보장과 권리를 요구하며 충북대와 부분통합을 주장해온 학생들과 교수들이 ‘고소’와 ‘해임’처분 등으로 이번 사태가 수면으로 가라앉은 듯 보이지만 갈등과 불만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