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교통대 본부(충주캠퍼스)정문ⓒ목성균 기자
    ▲ 한국교통대 본부(충주캠퍼스)정문ⓒ목성균 기자

    한국교통대(총장 김영호)가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 ‘고소’에 이어 23일 이 대학 증평캠퍼스 교수 4명을 직위해제 처분하는 강경 드라이브를 날려 지역사회 파장이 예상된다.

    교통대는 23일 증평캠퍼스 신동민(응급구조학과), 한규량(사회복지학과), 최웅규(식품공학과), 박소영 교수(유아특수교육학과)등 4명에게 교육공무원으로 성실·복종·집단행위 금지의 의무 위반 혐의로 직위해제 처분한다고 각 교수들에게 통보했다.

    대학은 4명의 교수에 대한 징계사유에서 “대학에서 수립한 ‘U-29학사 조직개편안’이 교수들에게 불리하고 증평캠퍼스를 고사시키는 방안으로 인식해 지난해 12월 8개 학과 교수들이 임의단체를 구성해 충북대로 통합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은 “논의와 추진을 중단하라는 직무상 명령과 함께 계속 진행할 경우 신분상 징계를 수차례 경고했으나 총장의 정당한 직무 명령에 불복하고 ‘부분통합 성명서 발표’와 ‘대자보 부착’, ‘교육부 앞 피켓 시위’, ‘총장실 불법 점거’등 고의적이고 계획적으로 지속했다”고 학생들과 교수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대학은 “소속 학과 학생들을 선동·회유해 성명서를 발표케 하고 기자회견을 유도·지원했다”면서 “명목상으로 학생들을 보호한다고 하지만 총장실 점거 이전과 이후의 행동과 대학본부와의 협상조건을 조정·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평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충북대와 부분통합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지역주민들을 현혹하는 이중적인 행위를 했다”며 “증평군청과 증평군의회, 사회단체 등에서 증평캠퍼스 낙후에 대한 우려와 대학의 책임문제 비난과 지역사회의 혼란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대학은 “증평캠퍼스 부분통합은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에도 없는 유형으로 법적·행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학과를 소속학과 교수들의 개인소유물인 것처럼 충북대로 통합시켜달라는 것은 황당하고 교만하고 비상적이고 비윤리적인 요구며 해교행위를 넘어 매교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통보받은 교수들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24일 교수들의 입장을 밝히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