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와 통합 요구, 증평캠퍼스 학생 70여명 총장실 점거농성
  • ▲ 한국교통대학 본부ⓒ목성균 기자
    ▲ 한국교통대학 본부ⓒ목성균 기자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일부 학생들이 지난 27일부터 충북대와 부분 통합을 요구하며 총장실을 점거한 채 3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총장실 점거·농성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 대학 증평캠퍼스 8개 학과 학생 70여 명으로 대학본부에 ‘충북대와 부분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농성장에 만난 학생들은 “부실대학으로 전락하고 있는 증평캠퍼스 활성화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방안은 충북대와 통합 뿐”이라며 “대학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제시하라”고 학교 측에 맞섰다.
     
    이어 학생들은 “충북대와 통합노력을 하고 있는 교수들을 징계하는 것은 학생을 징계하는 것과 같다”며 “기득권 집단의 합리화를 위해 학과 이기주위로 몰아가지 말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는 지난 19일에 이어 두 번째다.

    학생들은 “1차 총장실 점거 당시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점거를 풀자 약속과 말이 달라졌다”며 “학교 측이 성실한 대화와 문서화된 약속 없이는 무기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환(3년·22) 학습권 권리보장을 위한 증평캠퍼스 8개 학과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 위원장은 “전체학생들의 학습권 권리보장을 위해 충북대와 부분 통합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서 “교수들조차 우리들의 생각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 총장실을 점거한 한국교통대학 증평캠퍼스 학생들ⓒ목성균 기자
    ▲ 총장실을 점거한 한국교통대학 증평캠퍼스 학생들ⓒ목성균 기자

    교수(증평캠퍼스)들도 학생들과 같은 생각이다.

    총장실 바로 옆 사무실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보고 있는 교수들은 “학생들이 젊은 혈기에 순간적인 사고를 칠까봐 걱정 된다”며 학교 측의 성실한 대화를 요구했다.

    증평캠퍼스 신동민 교수(응급구조학과)는 “대학본부 측은 충북대와 학교 부분통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일단은 학생들의 신변보호와 안전을 챙길 방침”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학본부 측은 “일부 학생들과 교수들이 요구하는 대학 간 부분 통합은 없다”고 일축하며 “현행법상으로도 통합논의 자체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동문회(증평캠퍼스)와 증평군, 증평군의회도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증평군과 증평군의회, 시민단체는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통합추진을 위한 ‘비상대책기구’를 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가 충북대 일부 통합을 놓고 학생, 교수는 물론 지역 간 감정대립도 예상된다.  

    한편 지난 27일 총장실 점거 과정에서 학생들은 대학본부 직원들과 몸싸움 과정에서 다쳐 2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10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직원 1명도 입원하고 1명은 통원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