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 66가구에 맞춤형 지원… 청소부터 정신건강 상담까지 통합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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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시가 봉사자들과 함께 서북구 부성2동 40대 여성 가구를 방문해 생활 폐기물을 수거하고 방역 작업을 펼치고 있다.ⓒ천안시
집안 가득 쌓인 폐기물로 현관문조차 열기 힘들었던 저장강박 의심 가구들이 천안시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을 통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고 있다.천안시는 주거 환경이 극도로 악화한 저장강박 의심 가구를 대상으로 대규모 청소 지원과 정신건강 서비스를 연계한 ‘맞춤형 통합 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저장강박은 물건이나 폐기물을 버리지 못하고 주거 공간에 계속 쌓아두는 행위로,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화재 위험, 악취로 인한 이웃 갈등, 고립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이에 시는 지난 2020년 관련 조례를 제정해 공공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 지난해까지 총 58가구에 1억25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8가구를 추가로 발굴해 현재까지 총 66가구의 주거 환경을 개선했다.최근 지원을 받은 부성2동의 40대 여성 가구의 경우, 원룸 내부에 생활폐기물이 성인 키 높이만큼 쌓여 쓰레기 더미 위에서 생활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시는 전문 인력을 투입해 단계별 폐기물 정비와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대상자가 다시 물건을 쌓지 않도록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심리 상담과 복지 서비스를 병행 지원했다.지켜보던 이웃 주민 최모(51) 씨는 “악취와 벌레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이 컸는데, 시에서 직접 나서 깨끗하게 정리해 주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단순히 청소만 해주는 게 아니라 대상자의 마음까지 돌봐준다고 하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사후 관리 체계도 촘촘해졌다.시는 지난해 9월 두리장애인복지회와 협약을 맺고 무료 생활 방역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행정복지센터와 민간 봉사단체가 협력해 대상 가구의 재발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윤은미 복지정책국장은 “저장강박 가구 지원은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넘어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회복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대상자 중심의 촘촘한 지원 체계를 강화해 소외된 이웃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한편 천안시는 향후 저장강박 의심 가구 발굴을 위해 집배원, 우유 배달원 등 지역 밀착형 인적 안전망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시적인 발굴 시스템을 가동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