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20대 희생자 A씨 신상정보 등 유출 ‘파문’시, 진상조사 착수…“이름·생년월일·가족현황·거주지 등 유출”
  • ▲ 지난달 29일 압사 참사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좁은 골목.ⓒ뉴데일리 D/B
    ▲ 지난달 29일 압사 참사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좁은 골목.ⓒ뉴데일리 D/B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숨진 20대 희생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충북 청주시 업무보고 문서가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청주시는 즉각 희생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1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이태원 앞사 참사로 목숨을 잃은 20대 A 씨의 신상정보가 담긴 휴대폰 촬영 문건(이름, 생년월일, 가족현황, 거주지 등)이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31일로 알려졌다. 유출된 자료에는 구호금과 장례비 등 지원내용과 시 조치사항 등도 담겼다. 

    시 관계자는 “이 문건 작성은 사망자 후속 조치를 위해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됐다”며 “작성된 문건은 청주시장과 부시장, 기획행정실장에게 보고됐고, 담당 부서와 A 씨 주소지의 주민센터 등에 공유됐다. 충북도 담당 부서에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문건이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고스란히 유출돼 일반 시민들에게도 상당 부분 공유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런 사항(내부 문건 유출)이 발견돼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유가족분들이 2차 피해가 생길까 봐 우려된다.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시가 작성한 이태원 참사 피해자 신상정보 등이 담긴 문건이 유출되면서 관련 문건을 받았던 충북도 역시 난감한 입장이다.

    도는 외부에 유출된 문서와 시가 도에 보낸 문서가 다른 것으로 확인돼 도에서 유출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여론이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문건 유출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충북에 연고를 둔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사망 1명, 부상 1명이며, 도내 모 중국인 유학생 1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