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교회 예배 소모임 참석 한 뒤 숨겨 신도 9명 가족 4명 확진
  • ▲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이상천 제천시장.ⓒ제천시
    ▲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이상천 제천시장.ⓒ제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교회 소모임에 가지 않고) 산책을 했다”고 거짓 진술을 하는 바람에 충북 제천의 방역망이 타격을 받았다.

    이 여성의 진술은 방역 당국이 휴대전화 GPS를 확인한 뒤에야 거짓말로 드러났다.

    14일 제천시에 따르면 이날 모 교회 신도 4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도 이 교회 신도 5명이 감염됐다.

    방역 당국 조사 결과 20대 여성 A씨는 지난 4∼5일 대구의 한 교회를 다녀온 뒤 예배, 소모임 등에 참석했다. 이후 교회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9명이다. 앞서 A씨의 할아버지, 부모, 남동생 등 가족 4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천시는 전날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교회 소모임에 참석한 교인들을 같은 혐의로 고발 조치하고, 모임을 알선한 교회 관계자를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당시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행정명령을 어긴 것은 분명하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교회 소모임이 열린 지난 8일은 제천시가 종교시설 집합제한 명령이 적용되던 시기다.

    시는 지역 내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달 28일부터 정규 예배를 제외한 종교시설 주관 대면모임이나 행사, 음식 제공·단체식사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제천시가)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으나 (이들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고발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