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3㎞ 주변 닭·오리 27만 마리 살처분…도내 9일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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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음성 메추리 농가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AI가 발생한 음성 메추리 농장을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전북 정읍,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에 이어 올 겨울들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다. 충북에서 AI가 발생한 건 2년 9개월 만이다.

    앞서 이 농가는 지난 7일 메추리 3400여마리가 폐사했다.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폐사원인은 H5형 AI로 판명됐다. H형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이 높아 고병원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방역당국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음성군은 전날 AI 발생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이곳에서 사육하는 메추리 72만60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나섰다.
     
    또 반경 3㎞ 안 방역대에 속한 가금류 농장 4곳의 닭과 오리 27만3000마리도 이날부터 예방적 살처분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11일까지 해당 농장 안 잔존물에 대한 청소와 소독을 완료할 계획이다. 

    7일 동안 음성지역 닭·오리 등과 축산 관련 차량, 종사자 등의 이동을 제한한다.

    앞서 충북도는 의심 신고가 들어온 뒤 9일 오후 11시까지 충북 지역 가금농장·축산시설·축산차량과 해당 농장이 속한 법인 소속 가금농장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 일대는 닭·오리 축산농가가 몰려 있다. 이 농장 반경 10㎞ 안에는 55농가에서 닭·오리·메추리 등 380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충북 지역은 553개 농가에서 닭·오리 등 2744만3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 중 129개 농가 156만1000여마리가 오리다.

    김성식 도 농정국장은 “현재 여러 지역에서 가금과 야생철새에서 고병원성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엄중한 시기”라며 “도민들의 철새도래지 출입을 삼가고 특히 가금농가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에 대해서는 소독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