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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의원인 장천배 충북 증평군의회 의장(58‧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동생과 함께 형제가 기초‧광역의원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어 형제는 기초의회‧광역의회 의장에 나란히 당선되면서 전국에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장 의장은 동생 장선배 충북도의장(무투표 당선)과 함께 나란히 3선 의원으로 선수를 쌓는 과정에서 의정활동을 성실하게 해왔다는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의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형제 의장’이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전에 군 의장에 취임하자마자 군 의원들의 교육부터 챙겼다. 7명의 의원 중 5명이 초선의원들이기 때문이다.
초선의원이 많은 증평군의회는 당선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앞으로 집행부에 대한 감시‧견제 역할을 제대로 맡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학습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 의장은 “단양에서 의원들과 첫 연수를 하면서 ‘의정활동 첫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정활동에 필요한 용어를 비롯해 군정 질의, 예산‧결산 등과 관련해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줬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장 의장은 군의회의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3~4대 증평군의회는 의원들 간의 갈등 등으로 화합에 실패하면서 군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회고하면서 “5대 군의회가 화합을 하면 그 역량은 더욱 커지고 큰 힘도 받는다”고 그의 정치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의원으로서 당의 정체성을 갖되 군 의회에서는 정당을 떠나 불협화음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연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의장은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당당하고 투명하게 하면 군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없어진다. 해외연수에서 의원들이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직접 보고서를 쓰고 책자를 만들어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그는 “해외연수는 의원 업무의 한 부분으로 투명하고 제대로 배우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일부 의원들이 계획성 없이 관광성 외유를 하니까 비난을 받는 것”이라며 “증평군의회는 더 이상 해외연수로 인한 비판이 없도록 확실하게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장 의장은 “5대 군의회를 ‘학습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를 목표로 정했다. 아예 이 부분을 조례로 정할 생각”이라며 밝혔다.
그는 최근 증평지역 인구가 늘면서 치안수요가 급증하자 지역 인사들과 함께 경찰서 유치운동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8일 증평경찰서 설립 건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한 시름을 덜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증평군은 15년 전 괴산군으로부터 독립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구가해왔지만 지역의 숙원은 독립된 경찰서와 교육청 유치였다. 현재 괴산경찰서와 괴산증평교육청은 두 개의 군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장 의장은 “의원들과 함께 경찰서 유치를 위해 기재부에 경찰서 건립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노력한 결과 경찰서 건립 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숙원사업 하나가 풀렸다”면서 “경찰서 유치에 앞장선 것은 괴산경찰서 치안수요의 70%가 증평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평군은 2020년에 준공하는 ‘에듀팜 특구’ 등 큰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좌구산 휴양림도 중부권 관광‧생태‧휴양 관광도시계획도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3산업단지 조성 준비와 기재부 투용자 중앙심사위원회를 통과한 종합운동장 건립을 마무리하면 증평군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장 의장은 또 요즘 젊은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인물로 증평출신의 조선 중기 다독시인 백곡(栢谷) 김득신 선생(金得臣‧1604~1684)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장 의장은 “김득신 선생은 중국 역사책 ‘백이전(伯’夷傳)을 무려 13만3000번이나 읽을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다. 증평군은 김득신 문학관을 건립, 대기만성형 성공스토리로 삼을 계획이다. 백곡 선생은 증평의 자랑이자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장 의장이 김득신 선생을 강조한 것은 백곡 선생의 일부분이라도 의원들이 학습하고 공부하는 열정적인 의회를 일부라도 닮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였다.
장 의장은 증평 토박이로 증평군자율방재단 단장,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증평군지부장, 증평군의회 3‧4대 의원, 증평군의회 제4대 전반기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