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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천경찰서
충북 옥천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지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참극은 ‘과도한 빚’이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26일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일가족 4명이 숨진 것은 25일 오후 1시 47분께 옥천군 한 아파트에서 옥천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A씨(42)의 부인 B씨(39)와 함께 10세, 9세, 8세 등 세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확인한 결과 A씨의 아파트에는 부인과 세 딸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남편 A씨는 양 손목과 복부 등에 자해를 한 상태였다. 남편 A씨는 현재 대전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숨진 것을 처음 발견한 B씨의 여동생은 “이날 언니와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언니가 나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아파트에 가보니 언니와 조카들이 숨져 있었으며 형부 A씨도 몸에 자해를 한 채 쓰러져 신음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B씨 등 4명은 발견당시 이불을 덮은 채 숨져 있었고 입가에 거품 흔적이 발견돼 숨진 4명의 사망원인이 독극물 등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B씨 등이 마신 약물을 수거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감식을 의뢰했다.
부인과 세 자녀의 숨진 것과 관련해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경찰은 A씨가 의식을 회복하고 있는 만큼 27일부터는 본격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숨진 4명에 대한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27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A씨가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내가 범행을 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 A씨가 부인과 세 딸의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남편 A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 중에 있고 말을 할 정도가 됐다. 27일 A씨를 본격적인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히고 “정확한 사건 경위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남편 A씨가 자해하고 부인과 세 딸이 목숨을 잃은 것은 과도한 빚이 이 같은 참극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남편 A씨는 옥천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빚을 많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참극의 직접적인 원인이 과도한 빚 때문이라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인근 한 주민(59)은 “우리 지역에서 부인과 함께 3명의 어린 자녀까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과도한 빚이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는 참극을 불러온 것으로 보이는데, 어린아이들이 무슨죄가 있다고 이렇게 참혹하게 죽음으로 몰고 갔느냐. 이번 사건은 부모들이 한 번만 더 참았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