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증평지역의 6·13 지방선거는 홍성열 군수와 최재옥 전 도의원 양자 간 맞대결 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공관위는 지난 19일 6·13지방선거 경선지역 및 단수후보 추천지역을 발표한 가운데 홍성열 증평군수를 단수후보로 확정했다.
그는 “증평은 행복지수 1위, 안전지수 전국 2위, 최근 10년간 인구증가율 1위(충북지역)를 차지했으며 무엇보다도 2012년·2016년 청렴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면서 “전체 60개 공약사업의 평균 이행률(1분기 기준)이 95%이며 이 가운데 100% 달성한 공약은 28개, 90%이상 달성한 공약은 27개”라고 설명했다. 홍 군수는 증평출신으로 조선시대(효종) ‘다독왕’으로 유명한 김득신 선생 성역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그의 주요공약 이행사업은 △증평군 제2산업단지 준공 및 제3산업단지 조성추진 △증평군 에듀팜특구 본격 개발 △종합체육관(공원) 조성 △힐링1번지 좌구산 명상 치유기반 구축 △통합관제센터 및 CCTV설치확대와 대한민국 청렴 1번지 실현(임기 내 청렴도 2등급 이상 유지), 예산 2000억원 튼튼한 재정, 채무없는 탄탄한 재정 운영 등을 성과로 꼽는다.
특히 이번 선거와 관련해 정당의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들이 무소속 등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근래 민주당 홍성열 증평군수를 제외한 유명호 전 군수와 이현재 전 청주MBC 보도부장, 그리고 김규환 전 증평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단일화에 합의하고 유명호 전 군수를 단일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이들은 후보단일화에 승복하지 못하고 각각 제 갈 길을 찾는 모습이다.
경선도 하지 못한 채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유명호 전 군수는 충북도당의 결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반발, 이의를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해 놓아 재심결과에 따른 그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유 전 군수는 “당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측근들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듣고 신중히 검토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 지난달 일찌감치 출마선언과 함께 선거전에 뛰어든 이현재 전 청주MBC 보도부장(57)도 “오랜 기간 지역민심을 듣고 나름대로 지지기반을 다진 만큼 이번 선거에서 당을 등에 업지 않고 무소속으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증평군은 지방자치를 한 지 10여년이 넘었으나 제대로 된 먹거리와 일자리는 만들지 못한 채 보여주기식 행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번 선거에 당선돼 군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괴산은 찰옥수수와 절임배추, 산막이 옛길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증평군은 자랑할 만한 지역특산품이나 관광상품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 군은 시설유지에만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풍성한 먹거리 산업 육성 △편 가르는 공직사회 병폐 근절 △아름다운 보강천 및 81㎞ 둘레길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청주MBC 경영국장도 역임한 이 전 부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석패한 바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 소속 김규환 전 증평새마을금고 이사장의 행보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달 증평군수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이사장은 “증평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군민의 보장된 행복을 위해 저의 모든 열정을 쏟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증평 △꿈과 비전이 있는 가족 도시 육성 △문화관광 중심특구 조성 등 4가지 공약을 내놨다.그는 아직 분명한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예비후보를 사퇴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미뤄 측근들과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며 심사숙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최재옥 전 도의원은 일찌감치 군수후보로 낙점되면서 다소 느긋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증평군수 후보군이 분란을 겪는 동안 자유한국당은 김인식 예비역 육군대령, 박석규 군의원, 연기복 전 두리하나봉사회장, 최재옥 전 충북도의원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최재옥 전 충북도의원을 증평군수 후보로 선출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이들 3명은 공천결과에 승복하고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군수후보로 나서는 최 전 의원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근 도당 공관위와 도당 운영위를 거친 증평군수 선거에 최재옥 전 도의원의 공천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최 예비후보가 24일 증평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의원은 “무너진 증평의 자존심을 회복해 ‘당당한 증평’과 ‘살기 좋은 부자증평’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7·8대 충북도의원을 맡아 8년 동안 지역 민생 현장을 빠짐없이 다녔다”면서 “군민들의 소중한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년 전 아쉽게 출마를 접어야 했던 경험은 증평을 더 소상하고 철저하게 분석하고 공부하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면서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군민들의 응원과 격려를 밑거름 삼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꼭 당선하겠다”고 언급했다.그는 증평이라는 상품을 소비 잠재력에 멋지게 팔아내는 ‘돈 잘버는 군수’가 돼야 한다면서 △세일즈 군수 △복지·문화·교육 분야 최고도시 육성 △농업의 가치가 살아있는 도시로 발전 △돈 버는 부자도시 △차별 없는 균형발전 정책 추진 등을 5대 대표공약을 제시했다.
이처럼 당에 대한 불만을 품은 민주당 내 예비주자들이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선회하는 등으로 지역정가가 요동치며 차후 선거 대진표가 어떻게 꾸려질지 안개속이다.
이대로 간다면 증평군수 선거는 3~4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겠고 후보 난립으로 상호 흠집내기와 헐뜯는 등 네거티브와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