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地選] 옥천군수 선거, 3자 대결구도 ‘혈전예고’

자유한국당 박덕흠 국회의원의 아성인 충북 옥천은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군수 후보로 김영만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김재종 전 충북도의원, 한국당 전상인 국회의원 보좌관 등 3자 대결구도로 판세가 짜여지면서대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전략공천을 희망했던 김영만 현 군수가 공천방식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지난 6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박덕흠 의원 보좌관 출신인 전상인 예비후보를 군수후보로 확정함에 따라 옥천군수 선거는 큰 혼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김 군수는 지난 4일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지만 당에 대한 의리 때문에 온갖 수모와 굴욕을 참아왔다”면서 “이제는 정당 옷을 벗어 던지고 오로지 ‘김영만’ 이름 석 자 만으로 군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겠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후보단일화에 민주당의 김재종 예비후보와 한국당 전상인 예비후보, 그리고 3선 도전을 선언하고 공천갈등을 겪다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가 유력한 김영만 군수 등 3인이 군수 자리를 놓고 한판 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군수 출마를 선언했던 황규철 충북도의원이 김재종 전 도의원을 지지하며 도의원 3선 도전으로 선회하면서 지난 군수선거에서 김영만 군수에게 패한 뒤 절치부심하며 4년 동안을 기다려온 김재종 예비후보에게는 여당 프리미엄과 함께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유리한 입지로  군수후보로 등판하게 됐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점 쇠퇴하고 있는 제 고향 옥천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는 민주당 김재종 예비후보는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감소와 급격한 초고령화, 그리고 청년층 전출에 따른 감소, 피폐해진 농업과 소상공 자영업 등이 옥천 경제에 동맥경화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해결책으로 “귀농·귀촌 정책에 대한 재검토와 농업정책의 전면적 재조명 및 기업하기 좋은 옥천을 만들어 대도시로 떠났던 청년들이 내 고향 옥천으로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해결의 적임자로서 그간 38년 동안 자영업과 기업경영에 성공한 자신만이 해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10대 핵심 공약으로 △친환경 농업 육성 종합대책 추진 △기업하기 좋은 옥천 만들기 △군서‧군북 재생사업 추진 △읍면지역 균형발전 특화사업 추진 △옥천형 복지모델 구축 △미래를 위한 교육복지 활성화 △생활문화‧생활체육 정착 지원 △친환경 농업 생태관광 활성화 △제로베이스 재정 효율화 △참여형 섬김 행정 정착 등을 내놨다.

또 “옥천발전을 위한 후배의 정당한 도전을 회피하지 말라”며 김영만 옥천군수의 탈당을 ‘준비된 계획 탈당’이라고 규정했던 전상인 예비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누구와의 경쟁구도 선거가 아닌 메마르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옥천을 누가 더 정책과 주민들의 의견을 실천하는 (주)옥천군 대표이사를 찾아 옥천의 발전과 사람이 찾는 옥천을 위해 노력할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름다운 옥천에 제2의 남이섬을 만들어 문화와 문학이 어우러진 관광테마형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그는 “귀농·귀촌 테마형 단지화로 인구의 증가와 새로운 6차산업 농업군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메가톤급 대표공약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기존 청성과 청산에 산재돼 있는 게르마늄 물 산업활성화를 추진할 것”도 약속했다.

군수 후보자 공천 경선을 놓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던 김영만 군수는 자신의 공약이행평가와 관련, “공약사업 전체 이행률은 93%로, 군민 체감도가 높은 복지문화와 행정분야는 대부분이 완료됐거나 정상 추진 중”이라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경제와 건설분야는 연차별 사업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무리된 사업으로 △지역상품권 우선 구매 조례 제정 △친환경농업의 활성화 및 학교급식 확대 △교통오지 주민을 위한 다람쥐 택시 운영 △경로당 운영비 지원 확대 △향수100리 자전거도로의 명소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제2의료기기산업단지 조성사업 △전통문화체험관 건립 △장령산자연휴양림 기능보강을 통한 명소화 등의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군수는 “4년 전 군민과 한 소중한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600여 공직자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달려왔다”며 “완료된 사업은 철저한 사후관리로, 진행 중인 사업은 더욱 더 박차를 가해 흔들림 없이 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현 상황의 3자구도를 가장 희망했던 시나리오로 평가하며 반색하는 분위기이며 자유한국당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만만찮은 불꽃대결에 옥천지역 주민들은 물론 지역정가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