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A씨 겨냥 ‘미투의혹‘ 도당 접수·야권 ‘맞손 No’·李지사 러닝메이트는?
  • ▲ 청주시청 전경.ⓒ청주시
    ▲ 청주시청 전경.ⓒ청주시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간 ‘쟁탈전’이 막전막후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판을 둘러싸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일각에선 ‘3자 필승론’을 역설하고 있다. 여기에 이시종 지사의 러닝메이트로 누가 선출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6·13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둔 1일 청주시장 선거전의 3대 관전포인트를 낱낱이 짚어본다.

    ◇與, 경선과정서 ‘미투 진위’ 휩싸이나

    더불어민주당은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이 미투 의혹에 휩싸여 청주시장 예비후보직을 사퇴한 데 이어 또 다른 방향에서 미투와 맞닥드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충북도당이 최근 한범덕 전 청주시장,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대상으로 3인 경선을 진행해 공천자를 뽑기로 결정한 가운데 녹취록 등과 함께 경선주자 A씨를 겨냥한 미투 의혹 등이 도당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도당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의혹을 사고 있는 당사자와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여성의 육성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미투의 이해관계인이 아닌 의혹을 제기하는 몇몇 사람들의 목소리만 녹취돼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녹취록 등을 두고 경선주자 B씨를 지지하는 이들이 A씨를 정조준하고 의도적으로 미투를 기획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낸다.

    이를 두고 경선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즉, 경선레이스에서 미투의 실질적 내용이 수면 위로 부상하거나 반대로 기획 미투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3자 필승론’ 한국당, 바른미래당 ‘맞손 No’

    자유한국당은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과 ‘맞손’을 잡아야 한다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른바 ‘3자 필승론’이 기저에 깔려 있다.

    ‘3자 필승론’은 바른미래당이 한국당 표가 아닌 민주당 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점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즉,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이 한국당보다는 민주당의 지지층과 겹치는 만큼 3자 대결구도가 한국당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국당 한 예비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야권후보단일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3파전이 더 낫다”며 “바른미래당이 획득하는 표는 민주당 지지층인 젊은층 등에서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주시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지난 24일 한국당 청주시장 후보로 선출된 황영호 청주시의장 측은 야권단일화에 대해 소극적이고 바른미래당 신언관 청주시장 예비후보 등은 결사반대의 입장이다.

    신 예비후보는 지난달 초 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갖고 우리의 길을 걸어서 도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에 걸쳐 선거연대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앞서의 관계자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표는 고정표로 계산해야 한다”며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보수표의 투표율만 높게 나온다면 3파전이 해볼 만한 구도”라고 점쳤다. 

    ◇野, ‘세대교체론’ 예고…李지사 러닝메이트는?

    야당이 ‘세대교체론’을 판 전면에 띄우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로 누가 선출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이시종 지사 측은 청주시장 경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주시장 후보가 러닝메이트 성격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일각에서는 야당의 ‘세대교체론’에 맞서기 위해서는 젊은 후보가 낫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즉, 이 지사가 고령인 만큼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가 청주시장 공천을 받으면 ‘선거궁합’이 맞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지사는 1947년생으로 만71세다. 한국당 공천을 받은 박경국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만59세(1958년생)이고 당내에서 박 예비후보와 ‘황금조합’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황 의장은 만58세(1960년생)다.

    민주당 경선주자들의 나이는 한 전 시장이 만65세(1952년생)이고 이 전 도의원은 만54세(1963년생), 정 전 부지사는 만60세(1958년생)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나이가 문제 겠느냐. 멘탈이 더 중요하다”면서도 “어쨌든 한국당이 지사 및 시장 공천에서 젊은 주자들을 공천해 이 지사 측이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