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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사활을 건 ‘중원승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3일 충청권 공천을 확정함에 따라 여야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기 때문이다. 다만 대전의 경우 여당의 16~17일 결선투표 이후 대진표 작성이 마무리된다.
자유한국당 민주당에 앞서 이인제 전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전략공천 하는 등 충청권 4곳의 선수 선발을 먼저 마쳤다.
◇ 여야 ‘이시종호(號) 심판론’ 두고 대격돌 초읽기
충북지사 선거전은 ‘이시종호(號) 심판론’이 자연스레 최대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의 민선 5·6기 도정 성과를 평가하자는 심판론은 이미 선거 판 위에 놓여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당 경선주자였던 오제세 의원이 도정 심판론을 끌어올렸다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는 타깃이 불명확해 유효타 공격이 어렵다며 민주당 공천자가 확정되기를 학수고대해 왔다. 조만간 양당이 포문을 열어 젖힐 것으로 점쳐진다.
‘3선 가도’를 달리게 된 이 지사 측은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 측의 한 관계자는 “당 공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7% 격차로 압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심판론이 몇 가지 데이터에만 국한된 점을 알려 나가겠다”고 했다.
◇ 與 아직 선수 미정…권선택 ‘중도낙마’+野 연합전선?
대전은 민주당은 선수가 확정되는 대로 어젠다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민주당은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과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을 대상으로 16~17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1차 여론조사 경선에서 허 전 구청장은 42.50%를, 박 전 행정관은 30.63%를 각각 획득한 바 있다.
한국당 박성효 후보 측은 민주당 심판론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권선택 전 시장이 불미스러운 송사로 인해 중도낙마한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상관없다”면서 “대전은 시민이 뽑은 선장이 없는 상태다.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만만찮은 경력의 소유자인 남충희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야권 연합전선’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 양승조, 복기왕 조직 흡수율?… 이인제 ‘바람’일으킬까
충남은 ‘대혈전’이 예고된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지사가 성폭행 의혹으로 사퇴해 도백이 없는 상태에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4선의 양승조 의원이 최근 공천장을 거머쥐고 전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였던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조직을 어느 선까지 흡수하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라는 시각이 적잖다.
한국당 후보로 추대된 이인제 전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당 후보자 출정식에서 사실상 ‘충남전쟁’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는 ‘전국구 클래스’ 이 전 의원이 충남은 물론 충청권 전역에서 바람몰이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바른미래당은 김용필 도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발품을 팔고 있다.
◇결국 2파전 한국당 송아영의 ‘승부수’ 주목
세종시는 바른미래당 영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며 결국 불출마로 선회해 민주당과 한국당간의 2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재선 도전에 나선 이춘희 현 시장의 독주라는 시각이 대체적인 가운데 한국당 송아영 후보가 과연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이목이 쏠린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시장 측은 이대로 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란한 선거를 원하지 않고 있다”며 “송 후보 측이 판을 흔들려면 특단의 한 수를 둬야 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