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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주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자유한국당 경선 과정에서 ‘시민이 행복한 풍요로운 경제도시 청주’와 ‘그레잇 청주’라는 슬로건이 팽팽하게 맞붙었다.
당초 한국당 청주시장 후보경선은 3명의 후보가 본선티켓을 놓고 접전을 벌여왔으나 김양희 충북도의장이 10일 6·13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과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와의 양자대결로 치뤄지게 됐다.
천혜숙 예비후보와 황영호 예비후보는 그동안 ‘같은 듯 다른’ 공약을 내놨다. 청주 발전이라는 지향점은 동일하지만 방안을 담은 각론에서는 적잖은 차이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먼저 천 후보는 ‘시민이 행복한 풍요로운 경제도시 청주’를 주창하면서 경제, 복지, 교육·보육,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수십 건의 공약을 내놨다. 그 가운데 대표공약은 임기 내 ‘10조원 투자유치’다. 기업이 일하기 좋은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유치전을 벌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천 후보는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10조원 투자유치의 로드맵을 묻는 질문에 “투자유치가 곧 공약재원이다”라며 “아직 로드맵을 말할 수는 없지만 국내외에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소스를 활용해 투자유치를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이미 6기 시정 때 진행됐던 사업들을 늘리거나 추가해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재원이 많이 소요되는 공약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합 스포츠 콤플렉스 ‘분산 건립’을 공약한 것을 들며 기존의 사업계획으로는 4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분산해 추진할 경우 1700억원 규모로 줄어든다며 각 사업예산 절감의 묘를 찾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그레잇 청주’를 내놓은 황 후보의 대표공약은 관광과 체육시설로 압축된다. 그는 “갈 곳이 많은 관광명소 청주를 만들겠다”면서 수변경관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무심천에서 미호강으로 순환하는 관광열차를 제시했다. 또 청주동물원 이전 과정을 통해 동물원에 특색을 덧입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황 후보는 시민들의 생활체육 열기에 비해 청주의 생활체육 기반시설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문화예술·스포츠·복지타운’ 조성을 내걸었다.
이어 공약 재원마련에 대해선 “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가치와 효용성이 떨어지는 건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을 봤다”며 “매각할 것은 매각해 재원을 충당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몇 군데를 특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황 후보는 “무슨 돈으로 공약을 실현하겠느냐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대로 살 것이냐 아니면 다른 방안을 강구해 발전해 나갈 것이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CJB청주방송 토론회에서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의 발전 방안을 화두로 날선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시청사 건립 문제를 놓고 시각차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천 후보는 현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황 후보는 건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 선거판의 또 다른 거대화두인 미호천 개발 공약, 원도심 활성화 방안, 오송 역세권 개발 등을 놓고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도 거론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토론회가 불과 1시간 동안 진행된다며 결국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토론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한편 한국당 충북도당은 24일 청주올림픽 국민생활관에서 당원 선거인단 현장투표 50%, 도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경선을 실시해 공천자를 가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