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지·명예’ 자존심 대결…‘교육감 선거’ 양교 1대1 구도
  • ▲ 왼쪽부터 충북대, 청주대 로고.ⓒ각 대학 홈페이지 캡쳐
    ▲ 왼쪽부터 충북대, 청주대 로고.ⓒ각 대학 홈페이지 캡쳐

    ‘라이벌’ 충북대학교와 청주대학교가 6·13지방선거에서 ‘긍지와 명예’를 걸고 또 한번 맞붙은 모양새다.

    양교는 그동안 각종 선거 때마다 당선자 배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동문들이 선거를 통해 고위관직에 진출하게 되면 자연스레 학교의 ‘긍지와 명예’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지선에서 양교는 도내 3대 선거로 꼽히는 도지사 선거와 교육감 선거 그리고 청주시장 선거에 도전자들을 내보냈다.

    특히 교육감 선거와 시장 선거에서 팽팽한 힘겨루기 기류가 흐르고 있는 상태다.

    먼저 교육감 선거는 충북대와 청주대간 1대1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시선이 더 모아지고 있다.

    재선 도전이 유력한 충북대 출신 김병우 현 교육감에 맞서 나란히 청주대를 졸업한 심의보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지난달 13일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심 교수와 황 전 총장간 실제 단일화가 성사 되면 충북대와 청주대 출신 후보간 ‘빅매치’ 양자 대결판으로 전개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양교 동문회 차원에서는 ‘충북대 대 청주대’ 간 명예를 건 ‘일합’으로 본다”며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 양교 총동문회가 막전막후에서 승리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청주시장 선거에는 충북대 출신 주자들이 3명이나 출사표를 던졌고 청주대를 졸업한 주자는 1명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에는 충북대와 청주대 출신이 골고루 분포했다.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청주대를 졸업했다. 반면 이광희 전 도의원,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은 충북대 출신이다. 유 전 행정관은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이 전 의원은 부총학생회장을 각각 역임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3명의 주자 가운데 황영호 청주시의장만이 충북대를 졸업했다. 나머지 김양희 도의장은 수도여자사범대학을 졸업했고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는 연세대 출신이다.

    민주당 소속 한범덕 전 시장은 충북대와 청주대에 모두 학연을 갖고 있다. 서울대를 졸업한 한 전 시장은 청주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충북대 대학원에서는 박사 과정을 마쳤다.

    충북지사 선거에는 양교를 통틀어 딱 1명이 레이스를 뛰고 있다. ‘충북대 맨’으로 불리는 한국당 박경국 청주청원당협위원장이다. 그는 학사·석사·박사과정 모두를 충북대에서 밟았다. 충북대 동문들은 도지사를 배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선거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양교의 국회의원 동문 숫자는 청주대가 앞선다. 청주대는 김현수 전 국회의원(10·12대)과 김현배 전 의원(14대 전국구)을, 충북대는 19대에 이어 20대에도 금배지를 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각각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