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 ‘세대교체론’ vs ‘경험론’ 화두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판 위에 놓인 ‘세대교체론’을 두고 현격한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야권은 연령에 의한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연령이 문제가 아니라 멘탈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59)는 5일 충북도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여당에서 두 분이 공천경쟁을 하고 있는데 두 분 모두 도청으로 귀환할 게 아니라 집으로 귀가할 때가 아니냐”고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레이스를 뛰고 있는 이시종 지사(70)와 오제세 의원(68)의 연령을 기저에 깔고 사실상 ‘정계은퇴’를 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예비후보는 “한 분은 7선을, 또 한 분은 4선을 했다. 이제는 후배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각종 선거에서 7전7승을, 오 의원은 내리 4선을 각각 기록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49)도 세대교체론자다. 뉴데일리와의 최근 통화에서 “많은 도민들은 (이 지사가) 이제 충북의 어른으로서 조언이나 애정어린 채찍질을 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할 때가 됐다고 얘기한다”며 용퇴론으로 압박을 가했다.

반면 3선에 도전하는 이 지사는 완전히 다른 시각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나이는 젊어도 생각이 늙은 사람이 있고 나이가 좀 많은 사람도 젊은 생각을 갖고 있으면 젊다고 본다”며 “또 열정으로 따지면 제가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열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체적 나이가 아닌 멘탈로 노쇠여부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지사와 오 의원은 나란히 ‘경험과 노련함’을 강조하며 연령에 의한 세대교체론에 역공을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0일 출마선언에서 “그동안의 노련하고 풍부한 경험과 열정, 미래비전으로 도민 여러분을 ‘희망의 땅, 기회의 땅’으로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했고 오 의원은 청주시 부시장, 인천시 부시장 등을 거친 공직경력과 4선 의원으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사후보 공천장의 향배가 결정된 이후 야권의 ‘세대교체론’ 대 여당이 뽑아든 ‘경험과 노련함’이 정면충돌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세대교체론’이 지사 선거전에 하나의 화두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민주당 공천이 중순께 확정되면 여야가 각각 밀고 있는 ‘론’이 자연스레 충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