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공천 경선 시 십자포화 ‘빅뱅’·틈새 노리는 野…남북정상회담 ‘화두 블랙홀?’
  • ▲ 충북도청 전경.ⓒ충북도
    ▲ 충북도청 전경.ⓒ충북도

    6·13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전을 둘러싼 3가지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 시점이 시나리오의 도입부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이 지사와 오제세 의원을 대상으로 지사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를 이번 주 내에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나리오는 이 지사가 공언한 25~30%대의 지지율 격차가 실제 벌어질 경우 지사 선거판의 전개 속도나 여야간 공방전 등은 별반 달라질 게 없을 것으로 점쳤다. 

    즉, 이 지사가 단수후보 공천을 받을 경우 당초 세웠던 계획하에 4월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도지사직 사퇴와 함께 예비후보 등록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그가 자신이 그린 선거판의 밑그림대로 3선 도전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20% 미만으로 결국 지사 공천장을 두고 경선이 치러지게 되면 민주당발(發) ‘빅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시나리오는 이 지사와 오 의원 가운데 어느 쪽이든 10% 안팎의 접전으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본선보다 치열한 예측불허의 경선판이 짜여질 것으로 예상한다. 여론조사가 10% 안팎으로 결론 맺을 경우 사실상 ‘이시종호(號) 심판론’을 주창해온 오 의원의 승리라는 게 기저에 깔려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7전7승의 이 지사가 근거 없이 25% 이상을 이길 수 있다고 했겠느냐”면서도 “만일 10~15% 안팎의 격차로 결국 경선으로 가게 되면 ‘이시종호(號) 심판론’에 불이 붙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이 시나리오는 야권주자들이 여당의 경선 국면을 노리고 있다며 ‘십자포화’가 난무하는 선거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담고 있다. 민주당이 공천장을 경선을 통해 가리게 될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오 의원이 선봉에 서고 자유한국당 박경국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가 가세한 상태에서 자연스레 ‘이시종호(號) 심판론’이 최대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골자다.

    이 지사와 오 의원간 예선전에서 뜨겁게 맞붙으면서 ‘시선몰이’를 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미 인지도가 높은 여당 주자들이 본선에 앞서 괜스레 힘을 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놨다.

    시나리오는 특히 지선을 목전에 두고 순차적으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선거판의 모든 화두를 집어 삼키는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야권이 제기하는 ‘심판론’ 등 각종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고 북미정상회담은 5월 중에 개최된다.

    앞서 관계자는 “초대형 정상회담 카드가 지선판을 휩쓸 가능성이 적잖아 보이지만 ‘정치는 시시각각 변하는 생물”이라며 “예기치 못했던 어떤 거대변수가 지선판을 점유하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