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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국교 전 의원이 폭로한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측근비리 의혹’이 지역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처럼 보였으나 수면아래서 지지부진하다.
의혹의 당사자로 합리적 유추가 가능한 한 예비후보는 물론 다른 두 명의 예비후보 측도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와 같이 서로 눈치 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네거티브 선거를 안 하겠다는 요량이겠지만 이 문제는 상대 흠집잡기와는 본질이 다르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쇼크에 이은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중도 사퇴도 결국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 까닭이다.
측근비리를 안고 있는 후보가 단지 측근 비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이미 지도자로서 도덕성이란 자격을 상실한 것과 다름없다.
29일 정 전 의원은 전화통화를 통해 “측근비리 의혹이 공론화 됐으니 후보검증을 철저히 하면 될 것”이라며 “공천과정이 남아 있으니 공천심사에서 충분히 걸러질 것”이라고 요망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 보는 시각은 ‘증거가 없다’, ‘어느 후보와 연계돼 있을 것’, ‘어느 시점에서 꼬리(?)를 말 것’ 등이 중론이다. 심지어 민주당내에서도 ‘해당행위’라는 반응도 팽배하다.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측근비리가 폭로된 이후 논란의 불씨가 후보자의 자질 검증이 아닌 증거가 있느냐 없느냐로 주객전도된 양상이다.
정 전 의원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 확실한 증거자료도 없이 의혹을 제기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번에 대전 정치인들의 수준을 여실히 봤다”고 일침을 가했다.
핵심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 증거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알만한 인사들은 모두 알고 있는 측근 비리 후보자에게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묻는 것이다.
또 정 전 의원은 “제기된 의혹은 범죄와 도덕성의 문제”라며 “범죄부분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측 모두 자신에게 형사고발을 요청하고 있다”고 어이없어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잘못된 후보가 올라가면 그 피해가 우려돼 당원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했다”며 “나머지는 자정능력을 갖고 있는 당과 두 후보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연 민주당이 측근 비리의혹 대상 예비후보자를 컷오프 시키고 두 예비후보 간 경선 또는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또는 세 예비후보 모두 경선에 참여시킬지 두고 볼일이다.
다만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만이 지난 28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정국교 전 의원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사정당국이 밝혀야 한다”고 수사를 촉구하며 “검찰의 수사로 국민 앞에 낱낱이 비리 의혹의 실체가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공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