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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공천장을 거머쥐고 본선 링에 오를 주자가 누가 될 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디펜딩 챔피언 이시종 지사와 도전자 오제세 의원간 본선보다 치열한 예측불허의 ‘공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날 민주당 중앙당에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여부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세운 가운데 이 지사는 정중동(靜中動) 행보 속에 3선 출마의 변을 재차 밝혔고 오 의원은 그동안 해왔던 대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청주BBS 충청저널 967’에 출연해 ‘마무리론’ 카드를 뽑았다. 그는 3선출마 이유에 대해 “2016년도 통계를 보면 충북의 경제비중이 3.54%까지 올라갔다”며 “충북의 경제기적을 향해 벌려놓은 (일을) 제가 좀 마무리 짓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 손으로 마무리 지어서 (전국대비 충북경제) 4%를 조기에 완성하고 앞으로 5%에 도전을 하겠다”며 “우리나라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2만9000 달러인데 2020년에 충북은 4만 달러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앞으로 5만 달러 도전이라는 굉장히 큰 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 의원은 충북도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선장교체론’으로 맞불을 놨다. 지난달 22일 이 지사를 겨냥해 “명예롭게 은퇴하라”고 촉구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그는 “선장을 교체해 새 리더십으로 변화와 개혁을 통한 충북의 지속적 발전을 이룰 것이냐, 아니면 3선의 피로한 선장에게 도정을 맡길 것이냐에 대해 도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이 지사가 지난 20일 3선 출마를 선언하며 밝힌 ‘선장론’에 급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이 지사는 출마선언에서 “충북호에 승선한 163만 도민 여러분이 선장을 저에게 계속 맡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선장을 계속 맡겨 준다면 노련하고 풍부한 경험과 열정, 미래비전으로 여러분을 ‘희망의 땅, 기회의 땅’으로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와 오 의원은 서로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오 의원은 “청주가 충북 인구의 절반임을 감안할 때 여론조사에서 20% 격차는 불가능하다. 당연히 경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을 대상으로 10% 감점을 적용하더라도 20% 이상의 격차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기까지 했다.
충청매일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 23일 이틀간 청주시 거주 성인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가 기저에 깔려 있다.
이 조사에서 이 지사는 39.3%를, 오 후보는 34.7%를 각각 획득해 불과 4.6%p 차이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선거에서 내리 7전7승을 기록한 이 지사 역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는 “경선을 굳이 기피할 이유도 전혀 없고 또 전략공천 만 고집할 이유도 하나도 없다. 당과 당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가 전략을 수정해 조기에 판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수공천을 받게 되면 예비후보 등록을 미룰 수 있지만 여론조사후 경선실시가 확정될 경우 이 지사가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임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즉, 현직에 있으면서 오 의원의 십자포화를 막고 나아가 역공을 펴기에는 제한이 따른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20% 격차’ 단서가 커 보인다는 게 기저에 깔려 있다.
중앙당은 이르면 29일부터 이 지사와 오 의원을 나란히 놓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결과 20% 이상의 격차 또는 여론조사 결과와 면접 점수를 합산한 총점이 20% 이상 벌어지면 경선 없이 승자가 공천을 받게 된다. 반대의 경우 경선을 치르게 된다.
당초 이 지사와 오 의원이 원치 않았던 여론조사라는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지사는 전략공천을, 오 의원은 경선을 각각 원했다. 공천방식의 핵인 ‘여론조사 20% 격차’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