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長 경선 원칙, 친문은 되고 비문은 안 된다?”…‘이판사판’ 난타전 될 듯
  • ▲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와 오제세 국회의원.ⓒ뉴데일리 D/B
    ▲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와 오제세 국회의원.ⓒ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의 6·13지방선거 충북지사 공천장이 결국 대혈전이 예상되는 ‘경선’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공천방식으로 경선 또는 전략공천이 손꼽히는 가운데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미 경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앞서 3선 출마를 선언한 이시종 지사는 여당 내 현역의원 출마자제 방침을 기저에 깔고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반면 4선의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줄곧 경선을 촉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오 의원은 이날 충북도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경선을 하게 된다. 중앙당에서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정성호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경선이 원칙이라는 방침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4선 의원이 절차에 의해 경선을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경선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다음달 20~30일 사이에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당 지도부가 현역의원 출마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김경수 의원과 전해철 의원부터 (지사) 출마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역의원 출자자제 방침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당내 기득권을 쥐고 있는 친노·친문 계파의 핵심인 두 의원의 출마부터 자제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김경수 의원은 경남지사 경선 참여를 고심하고 있고 전해철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레이스를 뛰고 있다.

    이 지사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 의원이 경선 방침을 일방적으로 공표한 만큼 추후 중앙당의 공식 발표를 통해 공천방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적잖다.

    하지만 친노·친문 핵심의원들이 먼저 출마 포기선언을 하지 않는 한 나란히 비문인 오 의원,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상민 의원, 충남지사를 노리는 양승조 의원 등이 주장하는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문이 출마를 내려놔야 명분을 갖고 비문계에 출마자제를 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의원이 밝힌 대로 실제 경선이 치러질 경우 ‘이판사판’식의 난타전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경선을 하게 되면 오 의원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후보간 토론회가 경선 일정에 포함돼 자연스레 열리게 된다. 그가 그동안 도정을 실패로 규정하고 사실상 ‘이시종호(號) 심판’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 지사와 오 의원 간 불꽃 튀는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이날 충북도가 치른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예산낭비’로 또 한번 혹평하며 이 지사를 겨냥 공개토론회를 요구할 정도로 ‘이시종호(號)’를 불신하고 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을 하게 되면 오 의원은 잃을 게 없지만 이 지사는 타격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 지사가 경선을 이기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을 얻은 상태에서 본선에 오르게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지사는 그동안 전략공천을 기대해왔다. 예선에서 힘을 뺄 이유가 없고 경선을 거쳐 얻을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충청매일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 23일 이틀간 청주시 거주 성인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지사는 39.3%를, 오 후보는 34.7%를 각각 획득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