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억 받은 정황포착 내사 착수하자 돌연 ‘사직서’ 제출
  • 임대업체로부터 수 억원의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아오던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의 한 간부가 돌연 잠적했다.

    16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청주산단 A국장(63)은 청사 내 임대를 내준 주유소에서 수년간 뒷돈을 받은 의혹으로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A국장이 임대 놓은 주유소로부터 10여년 동안 매월 200만원씩을 받아 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그동안 최근 관리공단으로부터 주유소와의 임대차계약서와 내규, A국장의 인사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해왔다.

    하지만 A국장이 지난 5일 갑자기 공단에 사직서를 낸 뒤 10여 일째 연락을 끊고 행방이 묘연해지자 경찰은 A국장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한편 현재 사전 구속영장 신청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A국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경찰이 지난 14일 A국장의 통장계좌 사본 등 자료를 요구하러 공단으로 찾아온 뒤에서야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산단은 주유소를 직영으로 운영해오다 2006년 한 특정 정유사에 임대를 주고 매월 2300만원씩의 임대료를 받아오고 있다.

    특히 이 주유소 부지는 청주산단 내 유일한 주유소로 다른 주유소보다 기름 값을 크게 높여놔도 장사가 잘돼 수 십년째 독점영업을 하고 있는 실속 있는 주유소로 주위에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