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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4선의 오제세 의원이 6일 이시종 지사를 향해 “세계무예마스터십 예산을 놓고 토론을 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오 의원은 이날 충북도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사에 당선되면) 2019년 2회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취소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회 세계무예마스터십(2016년 개최)에 8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전형적인 낭비 사례였다”며 “2회 대회에 국비 45억, 지방비 105억 등 총 150억원의 소요가 예상되는데 결국 지방비 105억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각국의 전통무예는 세계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며 “각국의 고유무예에 타국선수가 참여해 대항전을 펼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최근 용인대학교로부터 무도체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에 대해 “예산낭비 대회를 통해 학위를 받는 것은 한심한 일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핀잔했다.
오 의원은 올림픽 종목인 복싱, 레슬링, 유도, 태권도 등에 2회 무예대회 소요예산을 투입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도정예산 전반을 놓고 이 지사와 토론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 의원은 “그렇다. 예산 전반에 대한 토론을 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시종호(號)’ 8년 도정의 방향성인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란 슬로건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오 의원은 “생명이 바이오, 태양은 태양광 산업을 뜻하는 것이라면 그동안 도내 바이오와 태양광 산업이 전국과 비교해 커졌느냐”며 “충북 바이오 산업 등의 비중은 전국대비 5~10%에 불과하다. 성장이 안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실제 도정에서 바이오와 태양광을 키우지 못했다. 허언, 말잔치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주호 명칭 변경 논란과 관련해선 “수몰 면적이 제천이 더 많다. 청풍호로 불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오 의원은 지난 5일 추미애 대표가 현역의원 출마자제를 당부한 것에 대해선 “출마를 하겠다는 의원이 10명 정도 된다. 예선전을 거쳐야 하는데 미리부터 지도부가 왜 그런 언행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현역의원이 공천장을 두고 경선을 벌여 패할 경우 자동으로 출마할 수 없다는 얘기다. 현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21석, 자유한국당 116석, 바른미래당 30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