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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동시지방선거에서의 충북 ‘도백’에 대한 하마평이 연일 이어지는 송년회에서의 최대 화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여당 프리미엄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야당 후보와의 대결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현직이며 3선 도전에 나서는 이시종 도지사와 오제세 도당위원장(4선 청주서원)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으며 최근 오 위원장의 ‘이시종 3선 불가’ 발언으로 전면전이 시작됐다.
오 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를 출입하는 충북기자단에게 “이 지사가 후배들에게 양보해야 한다”며 강하게 이 지사를 압박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이 지사가 노영민 주중대사의 최측근인 이장섭 정무부지사를 임용하면서 3선 채비를 갖추는데 대한 긴장감의 발로로 평가된다. 더구나 이 지사는 지난 8일 송재봉 NGO센터장을 도민소통보좌관에 임명했다.
정당한 절차에 의한 인사권 행사라고 강변하지만 누가 봐도 선거를 준비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 지사는 정부예산 확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 위원장의 공격에 대해 문자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전면 대처를 하지 않았다. 오 위원장도 며칠 후 “100점짜리 지사”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 보였으나 이들은 이미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중진 간의 대결이 펼쳐지는 여당 프리미엄에 견줄 만한 야당의 대항마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여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정권이 바뀌며 여야가 뒤집혔지만 충북에서 이 지사와 오 위원장 등은 이미 지역의 현직이기 때문에 관록은 높지만 새로움이 없다는 점이 부각된다.
또한 선거판에서 현직의 발목을 잡는 최대 이슈는 실패한 정책에 대한 공격이다. 이 부분에서 이 지사의 경우 ‘청주공항MRO’ 좌초, ‘2원대 이란투자유지’ 실패, ‘충주에코폴리스’ 실패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야권의 지역 중진인 정우택 의원(한국당 청주상당)이 지난 4일 국회출입 충북기자단에게 “민주당 후보와 정반대되는 차별화된 인물을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 후보로는 40대에서 50대 초반의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며 “대통령직속 청년 위원장을 지낸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를 지사 후보로 거론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지역 야권의 중진들이 여러 차례 회합을 가지며 여권 후보 층과 차별화된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한 부분이다.
야권이 추구하고 있는 차별화는 여권의 관록에 도전하는 젊은 정치인으로의 세대교체와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전문가를 내세워 새로운 보수층의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 의원이 거론한 신 전 위원장은 이런 면에서 한국당내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손꼽힌다. 40대인 신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흥덕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중앙당 대선 후보에 도전할 정도로 정치력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젊은 경영인으로서 든든한 재계 인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와 일자리 전문가로서 젊은 층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등 ‘세대교체론’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의 의사다. 그는 “관료가 아닌 현장을 아는 경영자 출신이 필요하다는 지역 어르신들의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며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젊은 지도자로의 세대교체 여론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출마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또 다른 후보로는 박경국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오르내린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경우 지역의 정통 관료 출신으로써 도지사보다는 청주시장에 적합하다는 평도 같이 흘러나온다.
청주시장 후보군도 여당은 한범덕 전 시장, 정정순 전 부지사, 연철흠·이광희 등 다양한 후보군에 비해 한국당은 김양희 도의장과 황영호 시의장 등으로 압축되는 가운데 정통관료 출신인 박 위원장이 합세하면 판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많은 추천을 받았지만 본인이 고사한 전력이 있다. 관료출신답게 신중하다는 평과 함께 정치력을 넓히지 못한다는 견해도 상충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충북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도지사 출마선언이 없었다. 그러나 중앙정치의 변화, 지역 여론의 흐름 파악 등 물밑에서의 움직임은 그 어느 지역보다 거세게 출렁이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귀결될 지, 인물론을 바탕으로 한 세대교체의 바람이 일어날 지 함부로 예단하기 힘든 시점이지만 ‘도백’을 꿈꾸는 후보군들의 실명이 서서히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 내년 선거의 새로운 ‘프레임’도 서서히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