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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거센 비난을 받아온 충북도의회 최병윤 의원(민주당 음성1)이 자진 사퇴했다.
최 의원은 25일 소집된 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 전체회의에서 “수해를 당한 도민의 아픔을 챙기지 못하고 해외 연수를 떠나 도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다”며 “의원직 사퇴를 통해 도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충북도당의 최 의원 ‘징계의 건’은 기각됐다.
앞서 지난 18일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김학철(한국당 충주1)·박한범(한국당 옥천1)·박봉순(한국당 청주8)·최병윤(민주당 음성1) 의원 등은 충북지역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뒤로한 채 ‘관광테마 발굴’을 명목으로 프랑스 등지로 출국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던 도민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으며 시민사회단체는 잇따라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급기야 충북도의회는 지난 19일 ‘조기 귀국’ 조치를 내렸으며 최병윤·박봉순의원은 지난 20일, 김학철·박한범 의원은 23일 귀국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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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이어 이들이 소속된 정당도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1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에 대해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했으며 24일 최종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보다 다소 늦게 25일 윤리심판원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이날 최 의원의 ‘자진사퇴’로 일단락 됐다.
최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제명과 오제세 도당위원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직자로서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며 중징계 의견을 피력한데 대한 부담감이 컷다는 후문이다.
‘제명’에 이어 ‘자진사퇴’ 등으로 충북도의회는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