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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물난리’ 사태를 겪고 있는 와중에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고 있는 충북도의원들에게 긴급 귀국조치가 내려졌다.
충북도의회는 19일 “지난 16일 폭우로 충북도 전역이 막대한 수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사전 예정됐던 해외연수를 그대로 추진한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과 직원 등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도의회는 해외연수단과의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연수단의 귀국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귀국 시점은 티켓팅 등 현지사정에 따라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 충북도민이 깊은 상실감과 아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합리화될 수 없다”며 “그동안 도의회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셨던 도민들에게 정말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도의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도의원 등을 귀국시켜 서른 한 명의 도의원이 하나로 합심해 수해 복구 현장을 도민과 함께 하며 온 총력을 다함으로써 진정 도민이 원하고 바라는 충북도의회로 거듭 쇄신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8일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김학철(한국당 충주1)·박봉순(한국당 청주8)·박한범(한국당 옥천1)·최병윤 의원(민주당 음성1)이 도의회 사무처 직원 등과 해외로 출국했다.
이들은 ‘관광테마 발굴’을 목적으로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남프랑스와 북이탈리아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며 도비와 자부담을 포함해 모두 4793만원의 경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주 가경동과 강서1동이 지역구인 박봉순 의원의 경우 지난 16일 폭우로 가경천이 범람하고 터미널 지하차도 등 곳곳에 침수피해를 입은 지역이어서 주민들의 비난이 극에 달했다.
한 도의원은 “대부분의 의원들이 지역구와 관계없이 수해복구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데 해외연수를 간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한탄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18일 성명을 내고 “무책임한 충북도의회는 각성하라”며 “도의회는 수해지역 주민들과 도민에게 백배 사죄하고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지도록 노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