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군북면 보오리 박희성 이장이 22일 살수차를 통해 논에 물을 대고 있다.ⓒ옥천군
    ▲ 군북면 보오리 박희성 이장이 22일 살수차를 통해 논에 물을 대고 있다.ⓒ옥천군

    계속되는 심각한 가뭄 속에 농민들의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가운데 충북 옥천군 군북면이 살수차를 동원해 마른 논에 물을 대기 시작했다.

    22일 군북면에 따르면 21, 22일 이틀간 군북면 보오리 일원 4농가 6000㎡의 논에 16톤 살수차를 동원해  마른땅을 흥건히 적셨다.

    용수 부족으로 벼가 타들어가는 모습을 봐야 하는 농민의 시름을 덜기 위해 마을 이장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협심, ‘가뭄’과의 전쟁에 나선 것이다.

    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을 내 논, 밭 등 경작지의 농업용수 부족을 해결할 방법이 없던 보오리 박희성 이장이 급히 면사무소를 찾았다.

    그는 “가뭄으로 마을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간다” 며 “고령의 경작자들이 물을 대기 위해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푸념했다.

    이에 면 직원들은 물 공급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살수차를 동원해 급한 불을 끄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군북면은 수소문 끝에 면 직원 아버지의 인맥을 통해 요즘 택배기사보다 바쁜 살수차 1대를 겨우 섭외해 이틀간 이 마을 논바닥에 물을 공급했다.

    김태은 군북면장은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가뭄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급수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